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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바이 코리아' 규모가 80조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자금의 신흥시장 유입도 계속돼 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주식(코스피.코스닥.ETF) 17조1천132억원과 채권 63조98억원을 합쳐 모두 80조1천230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한 달만도 주식 4조727억원, 채권 6조1천836억원 등 10조2천563억원이나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보유잔고는 코스피시장 주식 334조8천488억원으로 시가총액 대비 31.7%를 기록했으며, 상장채권은 79조1천331억원으로 80조원을 육박하고 있다.
이같은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로 증시에서는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며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오르내리는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글로벌 유동성이 팽창하는 가운데 양호한 실물경기가 확인되면 자금 유입이 이어지기 마련"이라며 "외국인 자금의 유출보다는 유입 가능성이 커 유동성 장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결정할 예정인데다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는 점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도 국제금융협회(IIF)가 최근 내놓은 글로벌 자금 동향보고서를 인용, 올해 신흥시장으로 순유입되는 해외 민간자금이 8천250억달러에 이르고, 내년에는 8천335억달러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신흥시장으로 순유입되는 해외 민간자금의 40%가 중국, 인도, 한국 등 신흥아시아시장으로 집중돼 그 규모가 올해는 3천429억달러, 내년에는 3천17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IIF는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신흥시장의 낙관적인 경제 전망, 선진국에 비해 높은 금리 수준, 선진국의 재정건전성 관련 우려 지속 등이 글로벌 자금의 신흥시장 유입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다만,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고 시장여건의 변화에 민감한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의 순유입이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력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표> 지역별 해외 민간자금 순유입 동향
(단위: 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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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구분 │ 2008년 │ 2009년 │ 2010년* │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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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아시아 │ 1,218 │ 3,370 │ 3,428 │ 3,1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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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유럽 │ 2,600 │ 607 │ 1,825 │ 2,2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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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 │ 1,246 │ 1,372 │ 2,136 │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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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중동 │ 880 │ 465 │ 860 │ 8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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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자금 총계 │ 5,944 │ 5,814 │ 8,250 │ 8,3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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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과 2011년은 예상치 자료:국제금융협회(IIF)(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