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모독 난무하는게 제대로된 국감이냐” 정종환 장관도 한 때 격앙, 여 의원도 野의원 질책
  • “야당,  임신 5개월 며느리 낙태시키려는 시어머니”

     

    “히틀러시대 장관같다” “불법 탈법 계속되는 사업 책임지고 장관 사퇴하라”
    “국무위원에게 그렇게 심한 말을...”
    11일 국토부 국감장에서 야당의원과 여당의원, 야당의원과 장관이 국감 과정 발언을 두고 신경전으로 벌인 끝에 급기야 감정섞인 발언이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국감은 그동안 제기됐던 대운하설, 4대강불법 등 그동안 널리 알려졌던 4대강 문제제기가 거듭 반복되면서 신경전이 벌어지다. 급기야 김진애의원의 히틀러 장관 발언으로 폭발했다.
    김진애의원은 “작은 거짓말은 안 통하지만 큰 거짓말은 통한다”고 했던 히틀러시대 오가던 말을 인용하며 “4대강 사업 안에 대운하가 다 들어있다. 낙동강 사업에 대운하가 다 들어 있다.”며 “크루즈계획, 6미터 수심 이런게 다 운하라는 것”이 근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히틀러 시대 슈페르 장관처럼 되지말고 사퇴하라”고 포문을 열었다.

  • ▲ 국감장에서 발언하는 한나라당 장광근 의원. 야당의 4대강 비난에 대해
    ▲ 국감장에서 발언하는 한나라당 장광근 의원. 야당의 4대강 비난에 대해 "야당은 며느리가 밉다고 임신 5개월 된 며느리에게 낙태하라고 하는 시어머니"라고 비유했다. ⓒ

    정 장관은 “국무위원을 히틀러시대 장관과 비유하니 듣기 거북하다”며 솔직한 심정을 표시하고, “수심이 깊은 것은 낙동강 특성 때문임을 이해해 달라. 그리고 크루즈는 용역사항일 뿐 정부계획은 없다”며 “가동보로 만들다보니 보 높이가 올라간 것이지 실제로는 둔치에 설치돼 물이 차는 부분은 낮다”고 댐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뒤이어 이어진 한나라당 장광근 의원의 발언에서 “야당은 정부와 대통령을 비판할 때 모든게 4대강 때문이라고 간단하게 시작한다. 작년엔 복지예산 줄었다고 대국민 공세 하더니, 올해 8000억원 늘어나니까 이젠 ‘배추값’ 처럼 각론으로 공격한다”고 야당의원들을 향해 일탄을 날렸다.
    장 의원은 이어 “4대강은 내년 끝난다. 지금 반대하는 것은 광우병처럼 극단적인 비판이다”라며 “임신으로 치면 5개월쯤 되는데, 며느리가 마음에 안들던 시어머니가 임신 못하게 방해하더니 이제는 임신하니까 낙태시키라고 하는 격이다 지금은 아이를 잘 키우라고 해야할 때다”라고 야당과 반대세력을 향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서 장 의원은, 한겨레신문에 9월 9일자로 소개된 인터뷰 기사에 등장한 김진애 의원을 겨냥 “모 의원이 수심 6미터를 고집하는 건 실제로 5.5m정도 파고 준설관련 예산을 착복한다고 말했다. 또 4대강 때문에 배추값 비싸지게 됐다고도 했다. 이건 너무 심하다”며 질책했다.
    또 한나라당 현기환 의원도 “홍위병장관, 히틀러시대의 장관 발언까지 나오는 상황이 정상적인 국감 질의냐”며 “장관의 적절한 의사표현을 듣고 진행하라”고 주문했다.

    민주당 최철국 의원도 “홍위병, 불통장관은 언론이 했던 말을 인용한 것이다. 장관도 국회의원 질의를 청취하고 답변하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장제원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도 “히틀러장관이라는 말도 나오고, 사퇴라는 말도 5회나 나왔다. 모든 야당이 ‘사퇴하라’고 하고, 홍위병, 히틀러라고 인격모독하는 걸 감당하는 사람은 없다”고 정종환 장관을 두둔했다.

    이날 송광호 위원장은 김진애 의원 등이 4대강사업과 관련해 고압적으로 증인에게 질문하자 “증인들을 고마워해야한다. 귀한시간을 내줬다. 예의를 갖춰 질문하라”고 주의를 줬다.
    한나라당 조원진 의원도 “국회의원은 검찰이 아니다. 증인들도 인격이 있다. 인격을 존중해달라.”고 동료 의원들의 질문 태도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