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대통령과의 `8.21 회동' 이후 당 소속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소통행보를 펼쳤다.

    박 전 대표가 이날 오후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 표결 등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친박(친박근혜)계 송광호(3선) 의원이 "이제 이런 자리에도 가셔야 한다"며 휴게실에서 담소를 나누던 의원 10여명 쪽으로 박 전 대표를 안내했다.

    이 자리에는 이혜훈, 황진하, 구상찬 등 친박계 의원 외에도 박준선, 조전혁, 진수희 의원 등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도 적지 않았다.

    의원들은 가운데 자리를 박 전 대표에게 권했고 박 전 대표는 "친한 분들끼리 말씀 나누시는데 괜히 제가 흩어놓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면서도 사양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담소 도중 황진하 의원에게 "매번 하시는 유머가 있지 않느냐"고 언급했고 이에 황 의원은 "대표는 머리를 감을 때 어디서부터 감느냐. 앞이냐 뒤냐 위냐"고 물은 뒤 의원들의 오답이 이어지자 이내 "눈부터 감죠"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후로도 의원들이 유머 릴레이에 나서면서 10여분간 휴게실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박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박 전 대표가 의원들과 이렇게 어울리는 모습은 처음"이라며 "박 전 대표가 이제 완전히 마음을 연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사무총장을 지낸 친이계 3선인 장광근, 친이계 초선인 박상은 의원 그리고 친박 현기환 의원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장 의원이 자리에 앉으면서 "옷은 벗고 하시죠"라고 말하자 박 전 대표는 "군 장성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인데.."라며 예의 `썰렁 유머'를 던져 분위기를 부드럽게 했다고 장 의원은 전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