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 다 겪은 박지원에 어리숙한 한나라 말려""상생이니 어쩌니 하다가 박지원에 판판이 깨져"
  •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은 16일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정치노선이나 정치적 언행을 좋아하지 않지만, 적어도 '전투적 의지'와 '선명한 목표달성의 수단과 방법을 치열하게 구사한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고 평했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형님, 태홉니다'하는 김태호총리 내정자를 그가 어떻게 했는지를 떠올린다면 '햇볕정책'을 세일즈하지만, 그는 결코 '햇볕정책'엔 넘어가는 어리숙한 정치인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 ▲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연합뉴스
    ▲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연합뉴스

    전 의원은 최근 '박지원 때리기'에 나선 한나라당을 향해 "요 며칠새 당 지도부에서 '여의도 정국을 주도한다'는 인증표를 달고 다니다시피하는 박 원내대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이미 꽤 오래전부터 여의도에서는 '박지원의 햇볕정책에 한나라당 지도부가 말려들었다'는 얘기가 파다했다"고 전했다.

    그는 "함께 악수하고 웃고 '상생'이니 어쩌구했는데 결과적으로는 판판이 깨졌다"며 "한마디로 한나라당이 의도한대로 된 것이 뭐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결국 당내에서는 '산전수전 다겪은 못할 일이 없는 박지원에서 어리숙한 한나라당 지도부가 완전히 말릴 것'이라는 예상이 주조였다"고 자조했다.

    전 의원은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여야의 강원지사 후보경쟁을 언급한 뒤 "'원주고 선.후배니 네거티브하지 말자'는 그 햇볕정책에 고매한 우리 후보는 진짜 알려야될 상대후보의 정보조차 네거티브의 범위에 넣어 선비처럼 선거운동을 했다"며 "그러나 이광재 후보측은 그에 부응하기는 커녕 참 교묘하게 선거전을 이끌어 초반의 열세를 극복하며 승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더니 갑자기 '박지원 때리기'가 나왔다. 햇볕정책에 옷벗어주고 마음까지 준 듯 했다가, 알고보니 박 원내대표의 최근 발언에 대통령께서 매우 불쾌하게 생각했다는 보도가 어제부터 있었다"며 "이렇게 가볍고 이렇게 원칙없고 이렇게 전략이 없고, 이렇게까지 바닥에 입맞춤을 해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