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임 "대북쌀지원 군량미 전용 우려...투명성 중요"
  • 정옥임 한나라당 원내대변인은 17일 북한 노동당 대표자 회의가 연기되고 있는 데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에 자꾸 관심이 간다"며 건강이상 의혹을 제기했다.

    당내 외교안보통인 정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에서  "그간 (김정일이) 북한 언론에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회의가 추진된 것 등을 볼 때 (건강문제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변수 중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변인은 "이번 대표자회가 김 위원장이 당장 3남인 김정은에게 권력을 물려주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후계기반을 닦기 위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한 뒤 "북한의 당 대표자회 연기는 일부에서 얘기하는 정족수 부족 때문은 아닌 것 같고, 최고 권력자 개인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듯하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정 대변인은 '이산가족 상봉의 대가로 북한이 쌀 등의 지원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늘 그랬듯 이번에도 (북한은)경제난과 수해 때문에 우리 쪽에 손을 벌릴 것"이라며 "국내 재고가 많기 때문에 북한에 지원해야 한다는 건 인도주의적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인도주의적 지원은 대개 인권문제와 연동해서 이뤄져야 한다"며 "군 비축미 등으로의 전용이 우려되기 때문에 정치적 동기보다는 투명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