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부내 파벌은 권력사유화"
  •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지 3개월만에 첫 공식행사에 참석, 당내 친이-친박 계파 문제에 대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했다.

    정 전 대표는 15일 당 회의에서 "당의 파벌과 행정부 비선라인은 시스템을 무력화하고 권력을 사유화하는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정 전 대표는 "한나라당에 들어온 지 2년 반이 됐는데 돌이켜보면 파벌이나 계파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공천과 관련이 있고, 혈연 지연 학연 연고와도 맥이 닿아 있다"면서 "당내 파벌.계파에는 바깥 사람을 불러봐야 생각도 다르고 우리끼리 잘해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 전 대표는 정부의 천안함 보고서 발표와 관련 "사건 발생 초기에는 국민 70%가 정부 발표를 믿었지만 최근에는 70%가 믿지 않고, '중국 정부에서도 너희 나라 국민도 안믿는데 우리 보고 그러냐'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진실은 승리한다는 신념을 갖고 우리 한나라당에 주어진 역사적 숙제라는 생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의 '천안함특위' 재가동 주장에 대해선 "특위를 다시 열면 그 특위가 의혹을 확대 재생산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특위를 열지 않고 아무 것도 안하는게 좋은 것인지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