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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4일 자당 여성의원들과 오찬을 하며 '박근혜식 유머'를 통해 분위기를 돋궜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전재희, 진수희 전.현직장관 등을 비롯해 계파를 초월한 15명 여성의원들과 만났으며, 특별히 정치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다만 박 전 대표는 "특위위원장도 여성의원은 한 명 밖에 없는 등 한나라당 여성 의원들의 지휘가 낮다. 다음 총선에선 지역구 여성의원 할당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여성 의원들의 건의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시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충청도 사람들이 말이 느리다고 하는데 춤을 추자고 할 때는 짧게 말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은 뒤 정답을 모르는 여성 의원들에게 "출껴?"라고 스스로 답해 참석자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또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은 3단계' 개그 등을 소개한 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지만 말만하면 그럴듯한 것이 있죠"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날 자리는 7·14 전당대회에서 여성으로 당 지도부에 선출된 나경원 최고위원이 여성의원들만 모이는 자리를 한번 갖자고 제안해 마련됐으며, 박 전 대표가 흔쾌히 수락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나 최고위원은 식사 전 인사말에서 "전재희 복지부 장관의 이임과 진수희 복지부 장관의 취임, 김소남 여성위원장 당선과 새 비례대표 의원이 된 최경희 의원 등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진 신임장관에게 농촌 주민들을 위한 물리치료 센터 건립 등 농촌 복지에 신경써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가 당내 여성의원들과 식사한 것은 지난 2008년 9월 오찬이후 2년만의 일이다.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박 전 대표가 대권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 이틀 뒤 친이계 의원 3명과도 점심을 같이 한 바 있다.
박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의원들을 많이 만나게 되고, 이런 모임은 일상적"이라며 "다른 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인데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해 나 최고위원의 어깨가 무겁겠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오찬엔 박 전 대표, 전재희 진수희 전.현직 보건복지부 장관, 나경원 최고위원, 배은희 정옥임 손숙미 김소남 강명순 이애주 박영아 김옥이 이두아 의원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