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는 24일 '박연차 게이트' 연루의혹에 대해 "정말 터무니 없는 얘기"라고 부인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인사청문특위 인사청문회에 출석, 한나라당 권성동 의원이 박연차 회장과 관련해 미국의 한 식당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 ▲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김 후보자는 "기소할 수 없을 정도의 명확한 내용도 없었고, 소문만 무성히 있었지 실체가 없어 무혐의 내사 종결된 사건이었다"고 재차 부인했다.

    김 후보자는 '경남개발공사 사장 임명'에 부인이 개입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너무 황당해 입에 담기도 어렵다"고 부인했다.

    김 후보자는 또 "강모 경남개발공사 사장은 (자신을)'고향에 땅 한 평 가지지 않은 사람'이라며 '인간적 모멸감 느낀다'고 기자회견을 했다. 박 회장의 2억원 투자는 이미 기사와 상관없는 것으로 결정됐다. 투자를 회수하기 위해 소송까지 한 사건이 있다"고 의혹을 반박했다.

    그는 "간단하게 앞 뒤를 확인하면 알 수 있는 것을 '아니면 말고식'으로 폭로한 것은 유감스럽다"며 "의혹 때문에 우리 집사람이 밤새도록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이용섭 의원이 내 집사람에게 사과의 표현을 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야당위원들의 반발이 쏟아졌고,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자료도 제출 안하고 증인 채택도 다 방해하고 첫 말이 청문위원들에게 '사과부터 하라'는 거냐"면서  "애초부터 김 후보자가 겸손하지 못하고 국민을 섬기지 못한다는 것을 여러 곳에서 발견했다. 발언 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하면 사과해라"고 압박했다.

    이 의원도 "김 후보자가 지방에서 도지사를 해서 모르나본데 공직을 맡으려면 감수해야 한다"면서 "내가 인사청문회를 최초로 3번 거친 사람인데 그런 건방진 얘기는 한번도 한 적이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이어 "의혹이 있으면 김 후보자가 해명하면 된다. 꿈이 크지 않냐"고 따진 뒤 "내가 제기한 의혹은 경남에 가면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이건 기사화 되려고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겸손의 문제로 비쳐졌으면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