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서 여의도 정치권도 휴가시즌에 돌입했다. 7.28재보선이 끝난 후 8월 임시국회 소집 외엔 별다른 일정이 잡혀있지 않은 가운데 국회의원들도 9월 정기국회까지 폭염을 피해 '휴가 정국'을 맞았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이번주까지 대변인 등 주요 당직 인사를 마무리한 뒤 오는 7~14일 대구 팔공산 한 암자에서 휴가를 즐길 예정이다. 안 대표는 휴가기간동안 당내 화합과 쇄신방안에 대한 고민을 할 예정이다. 홍준표 최고위원을 비롯한 다른 지도부로 비슷한 시기에 휴가 일정을 잡을 것으로 전해졌다.
7.28재보선에서 참패한 민주당은 당 대표사퇴와 주류,비주류 간 당권 경쟁이 확산됨에 따라 휴가에 대한 대체적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전현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원래 휴가를 안 가려고 했는데 상황이 이러니까 더욱 갈 수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6.2지방선거와 7.28재보선에서 연거푸 패배해 최근 '당 존립 위기'에 처한 자유선진당도 마찬가지. 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8일까지 휴가를 보내는 중이며 그간 주로 집에 머물며 당 활로모색과 정국 구상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의원들도 국회 각 상임위원회나 의원 개별 휴가 일정에 돌입했다. 법제사법위는 우윤근 위원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주성영, 이정현 의원과 민주당 박영선 의원 등이 지난달 31일 러시아로 출국했다. 이들은 오는 8일까지 법원과 검찰제도 연구활동에 벌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국방위는 원유철 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김동성, 신학용 의원 등이 3일에서 오는 11일까지 레바논에서 유엔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중인 동명부대를 찾아 군 장병을 격려할 예정이다.
국토해양위 송광호 위원장과 한나라당 이한성, 민주당 최철국 의원 등은 2012년 여수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7일까지 러시아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를 방문한다. 이번 선거로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별도의 휴가계획을 잡지 않은 채 지역구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개인적 일정을 잡아 해외 출국과 휴가를 보내는 의원들도 많다. 윤상현 한나라당 의원은 재보선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결혼식을 올렸고, 홍사덕 의원은 지역구를 방문, 청소년 캠프를 운영하면서 지역 주민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이밖에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은 5일을 전후해 미국 LA에서 열리는 극동포럼 참석할 예정이고,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은 '전미과학자 대회'에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이다. 윤상현 한나라당 의원은 재보선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