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BC 드라마 '로드 넘버 원'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윤계상 ⓒ 뉴데일리
    ▲ MBC 드라마 '로드 넘버 원'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윤계상 ⓒ 뉴데일리

    "이번에도 재발견, 저는 언제까지 재발견일까요"

    그룹 god 출신의 배우 윤계상의 물음에 장내는 일순 웃음에 번졌다. 18일 서울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열린 MBC 드라마 '로드 넘버 원'의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윤계상은 '윤계상의 재발견'이라는 표현에 재치있는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2004년 영화 '발레교습소'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윤계상은 올해로 연기생활 7년차다.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과 '사랑에 미치다', '누구세요?', '트리플'을 비롯해 영화 '집행자', '비스티 보이즈', '6년째 열애중'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그. 하지만, 그에게는 늘 '재발견'이라는 수식이 따라 붙는다. 아직도 아이돌 출신이라는 인식이 강해서일까.

  • ▲ MBC 드라마 '로드 넘버 원' 윤계상 ⓒ 뉴데일리
    ▲ MBC 드라마 '로드 넘버 원' 윤계상 ⓒ 뉴데일리

    윤계상은 '로드 넘버 원'에서 육사 출신의 엘리트 장교 신태호로 분했다. 광복군이던 부친의 뒤를 이어 육사에 지원했고, 임관하자마자 최전방을 지원했다. 군인으로서 성공해 애국하고 싶고, 그럴만한 자질과 능력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올곧은 성격으로 원리원칙에 충실한 그에게 단아한 수연(김하늘)은 곁에 두고 싶은 유일한 여자였다.

    그러나 수연 때문에 중요한 작전이 실패하면서 그녀가 진정 자신을 사랑했는지 의문을 품는다. 해답을 수연에게 직접 듣기 위해서라도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 연적이자 전우인 장우(소지섭)와 전장에서 사사건건 충돌하지만 생사를 함께하면서 피 보다 진한 우정으로 발전한다.

    이날 공개된 드라마의 예고편에서 윤계상은 분명, 그간 화면을 통해 공개하지 않았던 내면을 쏟아내는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치열한 전쟁터, 피가 난무하고 시체가 나뒹구는 그 현장에서 그는 처절하게 오열하고 이었다.

    윤계상은 '재발견'이라는 표현을 쓰며 연기한 소감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번에도 재발견, 저는 언제까지 재발견일까요"라며 웃은 뒤 "그동안의 작품들에서 가벼운 모습을 많이 보여줘 가수시절의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해왔던 것 같다. 이번 역할은 남자답고, 의리있고, 심적 고통을 받는 캐릭터라 현장에서 눈빛이 달라졌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조금은 더 남자다워 질 수 있는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또한, 드라마 속 다리가 폭파되는 장면에서 스턴트맨을 기용하지 않고 직접 연기한 것이 스스로 지원한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지원은 아니었고, 감독님이 시켜서 했다"는 깜짝 고백으로 장내를 폭소케 한 뒤 "다만, 감정을 동반하기 위해서 실제로 느끼는게 중요했다"고 겸손하게 덧붙여 그간의 고생을 짐작케 했다.

    기획 및 준비기간에만 3년 이상이 걸려 스토리적 완성도를 높이고, 100% 사전제작으로 드라마의 퀄리티를 높여 전쟁이 발발한 1950년부터 휴전 협정을 맺기까지의 전시상황을 장대한 스케일로 그러낸 '로드 넘버 원'. 역대 최고의 6.25 전쟁영화로 손꼽히는 '태극기 휘날리며'의 한지훈 작가가 집필하고, '천국의 계단',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의 이장수 감독, '개와 늑대의 시간'의 김진민 감독이 공동 연출한 이 작품은 소지섭, 김하늘, 최민수, 손창민이라는 초호화 캐스팅으로 전쟁도 막지 못한 운명적 사랑과 전쟁을 통해 피어난 뜨거운 우정을 화면에 담았다.

    윤계상이 자신이 이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한다. 그는 "좋은 배우와 스탭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뿌듯했다"며 드라마를 기대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전쟁이라는 역사의 폭풍우를 견디고 피어난 들꽃 같은 사랑 이야기를 보여줄 MBC 드라마 '로드 넘버 원'은 오는 23일 저녁 10시 첫 방송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