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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에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를 이기고 재선에 성공한 김문수 당선자는 7일 "여당에 대한 견제 바람이 아주 강했다"고 선거 결과를 평가했다.
김 당선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의 참패를 인정하면서 소통 부재와 공천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선거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역할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앞으로 4년간 수도권 규제 완화와 GTX(수도권 급행광역철도) 건설 사업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고, 보육 및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김 당선자와 가진 일문일답.
--당선 소감은.
▲부족한 점이 많은데 다시 뽑아주셔서 감사한다.
--유시민 후보를 크게 앞서 가다 막판에 지지율 격차가 줄었다. 원인을 어떻게 분석하나.
▲전체적으로 여당에 대한 견제바람이 아주 강했기 때문으로 본다.
--이번 선거 결과가 '한나라당 참패'로 평가되고 있다. 동의하나.
▲그렇다. 참패라고 봐야 한다. 의회 구성이나 기초단체장 당선자나 모두 적기 때문에 상당한 참패라고 봐야 한다. 경남지사도 지지 않았나.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4대강, 북풍, 세종시 이런 문제보다는 여당에 대한 견제의 바람이 원인이라고 본다. 여당은 중간선거에서 기본적으로 진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한나라당이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고, 국회의원선거, 지방자치단체장도 많았다. 여기에 견제의 바람이 불게 돼 있다.
여당의 '소통 부족'도 문제다. 시군 통합과 같은 것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시대에 맞지도 않는다.
4대강 같은 문제도 현지 주민들은 다 찬성한다. 문제는 소통 부족이다. 청와대와 행정부, 한나라당이 시민.사회단체 등과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천안함 사건은 한나라당에 역풍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천안함 사건은 보수세력을 결집해 오히려 한나라당에 상당한 도움을 줬다. 역풍을 맞은 것이 아니다.
--앞으로 한나라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공천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공천권은 국회의원의 사유물이 아니다. 국회의원에게 주는 것은 난센스라고 본다.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과감한 공천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선거운동 기간 박근혜 전 대표의 역할에 대해 평가해달라.
▲본인이 잘 판단했겠지만, 국가와 우리 당의 지도자이신데 당 전체와 국가를 위해 더 적합하게 해 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만약 박 전 대표가 적극 지원유세에 나섰다면 상당히 도움이 됐으리라 생각한다.
--경기도 첫 민선 재선 도지사인데. 앞으로 4년 어떻게 할 것인가.
▲1기 때와 연장 선상에서 운영해 나갈 것이다. 1기 때보다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제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규제 완화를 속도감 있게 풀어나갈 것이다. 경기도를 남북통일의 거점, 한반도 중심으로서 리더십을 가진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GTX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저출산 극복의 관건인 보육.교육 문제다. 꿈나무 안심학교와 기숙학교와 같이 엄마 중심으로 보육.교육을 강화할 것이다.
현재 교육은 교권 위주로 돼 있으나 아이들 학습권 위주로 해 나갈 것이다. 교육은 글로벌한 경쟁체제로 들어가야 한다.
--무상급식, 학교용지매입비 등을 놓고 김상곤 도교육감 당선자와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도가 미납한 학교용지부담금을 다 줄 것이다. 학교용지부담금은 제도 자체가 잘못됐다. 내 재임 기간에 학교용지 부담금을 다 줬는데 돈이 없어 학교를 못 짓는다고 하는 등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안 된다.
학교 무상급식 문제도 우리가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도교육청이 일방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추진하는 것은 안 된다. 예산을 분담해야 할 시군의 동의를 먼저 받아야 한다.
토요일, 공휴일, 방학은 우리가 책임지고 있다. 나는 오히려 도교육청이 직선 교육감이고 막강한 위상을 갖췄다면, 또 선생님들이 정말 아이들을 생각하고 위한다면 이것도 도교육청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야당 당선자가 많은 도의회 및 시군과 갈등이 적지 않을 텐데, 어떻게 정책 협력을 해 나갈 생각인가.
▲더 겸손하게, 더 소통 위주로 엄선해서 핵심 업무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2년 뒤 대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취임도 안 한 사람에게 그런 질문 하는 것 자체가 좀 빠르다고 생각한다. 도지사직을 얼마나 잘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지 다른 것을 어떻게 할 것이냐 하고 앞질러서 몰아가는 것은 맞지 않다.
--지지자와 국민에게 한마디 해달라.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많이 느낀다. 그런데도 태풍 속에서도 여전히 저를 지지해주시고 밀어주셔서 감사드린다. 모든 도민을 섬기며 잘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