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의 아들' 양용은(38)이 다음 주 한국 방문을 앞두고 팬들에게 미리 우승컵을 선물했다.

    양용은은 18일 중국 쑤저우 진지레이크 인터내셔널 골프장(파72.7천326야드)에서 비가 내린 가운데 열린 원아시아투어 볼보차이나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에 보기 1개를 적어내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올 시즌 처음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을 포함해 2승을 수확했던 양용은은 8개월만에 다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상금은 41만6천660달러.

    양용은은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를 겸한 이번 대회에서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승해 메이저 챔피언으로서의 체면을 세웠다. 양용은은 2006년 수저우 인근 상하이에서 열린 유럽투어 HSBC 챔피언스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우승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기에 중국과는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양용은은 중국에 자신의 이름을 딴 골프아카데미 건립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양용은은 오는 11월 열리는 HSBC 챔피언스 출전권과 함께 8월 열리는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출전권도 얻었다.

    양용은은 22일 제주에서 개막하는 유럽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출전, 국내팬들에게 메이저 챔피언의 샷을 보인다.

    공동 2위 라이스 데이비스, 스티븐 도드(이상 웨일스)와는 2타차가 났지만 경기 내내 경쟁자들을 압도한 완벽한 승리였다.

    1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양용은은 전반에 그린을 거의 놓치지 않았고 침착한 퍼트로 큰 위기 없이 타수를 줄여나갔다.

    양용은은 2번홀(파5)에서 벙커에서 친 세번째 샷을 홀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잡았지만 5번홀(파4)에서 1m짜리 버디 퍼트를 놓쳐 파로 홀아웃하기도 했다.

    파행진을 이어가던 양용은 14번홀(파5)에서 그린 가장자리에서 친 이글퍼트를 홀 2m에 붙인 뒤 버디로 마무리, 2위 그룹에 3타차로 앞서 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양용은은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려 두번째 샷을 레이업하는 바람에 1타를 잃었지만 우승에는 지장이 없었다.

    제이미 도널드슨(웨일스)과 미코 일로넨(핀란드)도 추격에 나섰지만 기복이 심한 경기를 펼치며 타수를 잃어 양용은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 줬다.

    도널드슨과 일로넨, 요한 에드포르스(스웨덴)는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양용은은 공식인터뷰에서 "열렬히 응원해 준 중국팬들 앞에서 우승해 정말 기쁘다"며 "마스터스대회를 끝내고 먼길을 와 피곤했고 날씨도 좋지 않았는데 벙커샷이 잘 돼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회 초반 상위권으로 치고 나갔던 김도훈(21)은 마지막날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