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그룹이 오는 2020년까지 20조원을 들여 태양전지, 차세대 조명 등 '그린 신산업'에서 총매출의 10%를 내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또 이 시점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작년보다 40%, 물 사용량은 30%를 줄이고 그룹의 본부인 LG트윈타워의 조명을 모두 LED로 교체해 이 건물의 전력사용량도 45% 감축하기로 했다.
    LG그룹은 이런 내용을 담은 녹색 경영전략 '그린 2020'을 마련하고, 최근 구본무 회장 주재로 최고 경영진들이 참석하는 사장단 협의회에서 관련 계획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LG는 그린 신제품 개발과 신사업 발굴 등 연구.개발(R&D) 분야에 10조원, 제조공정의 그린화와 그린 신사업 설비구축 등 설비투자에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가 태양전지 및 차세대 조명, 종합 공조,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 관련 사업을, LG화학이 태양전지 및 LED 소재사업과 전기자동차용 전지, 스마트 그리드용 전력저장 전지 개발 등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게 된다.
    기존 제품들도 TV는 LED모듈과 저전력 LCD모듈의 채용을, 냉장고는 고효율 리니어 컴프레서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지열을 사용하는 냉난방 시스템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제품의 판매를 늘리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 다이오드(AMOLED)와 전자종이 등 저전력 디스플레이 신제품을 확대해나가고 LG화학은 저에너지 소비제품으로의 구조전환을 그린 신제품 전략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신기술, 신제품 개발 및 사업화와 함께 생산량 원단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일정 단위 제품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량)은 2009년보다 40% 감축된다.
    목표달성을 위해 LG전자는 폐열 회수시스템 등 신재생 에너지 사용량을 늘리고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구미 6공장에 설치해 연간 55만t의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예상되는 세계 최대 LCD 제조시설 육불화황 (SF6) 감축설비를 다른 공장에도 설치할 방침이다.
    LG화학도 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추가 감축하기 위해 신제조공법과 공정혁신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룹의 상징인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도 하반기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기존 형광등 조명을 모두 LED 조명으로 대체해 전력 소비량을 45% 줄일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전 사업장의 공정별 물 사용량 계량화 및 최적 사용량 분석 등을 통해 물 사용량도 2020년까지 30% 감축하기로 했다.
    구본무 회장은 "단순히 외부규제나 법규에 대응하는 수준에 그치지 말고 LG가 주도하는 '그린경영'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