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두나 주연의 영화 '공기인형'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설경구, 송강호과 함께 영화를 찍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 ▲ 영화 '공기인형'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 뉴데일리
    ▲ 영화 '공기인형'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 뉴데일리

    25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공기인형'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고레에다 감독은 캐스팅 하고 싶은 한국 배우가 있냐는 질문에 "사실, 그게… 있네요"라고 털어놓으며 배두나를 의식하는 듯한 표정을 지어 객석에 웃음이 흘러 넘쳤다.

    고레에다 감독이 탐내는 한국 배우는 바로 설경구와 송강호. 그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갔을 때 우연히 길에서 두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며 "정말 매력적인 배우들이라고 생각했고, 꼭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영화 '공기인형'을 여 주인공 배두나가 한국 출신인 것을 비롯해, 대만 출신 촬영감독이 합류해 삼국의 삼각구도를 이뤄 만들어진 영화다. 고레에다 감독은 "현장에 항상 통역이 있었다"라며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는 언어적인 부분과 소통을 걱정했지만, 촬영을 진행하면서 영화에 대한 방향서만 일치한다면 아무것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언제든 다른 나라와의 합작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 ▲ 영화 '공기인형'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좌)과 배두나(우) ⓒ 뉴데일리
    ▲ 영화 '공기인형'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좌)과 배두나(우) ⓒ 뉴데일리

    배두나를 주연 배우로 발탁하기 전 그는 그녀의 작품을 전부 찾아 봤다. 처음 그녀를 인상깊게 본 작품은 '고양이를 부탁해'. 이어 그녀의 작품들을 차례차례 보며 그는 배두나의 섬세한 감정표현 방식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 고레에다 감독은 "배두나는 과장없는 연기와 일상적인 표현들을 잘 해내는 것이 매력적이다"라며 "나 이외에도 다른 일본 감독들 모두 배두나와 함께 작업하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라고 그녀를 칭찬했다. 또 "다음에는 배두나를 꼭 인간 역할로 출연시키고 싶다"고 덧붙여 그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고레에다 감독은 '공기인형'과 함께 여행을 시작했다. "1년이 지나서야 영화가 내 품을 떠나는 느낌이다"라고 한국을 비롯해 해외에서의 '공기인형' 상영 소감을 밝힌 그는 "영화는 변하지 않지만 영화와 나와의 관계는 계속 변한다. 관객분들 스스로 영화를 통해 느낀 것을 가슴 속에 남겨 앞으로 나아가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전작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원터플 라이프'를 통해 삶과 죽음 부조리한 사회의 단면, 가족 등 현대인을 둘러싼 다양한 주제를 선보여 온 바 있으며, 그가 9년 간 준비한 이번 영화 '공기인형' 역시 그 연장선상안에 놓여있다.

    '공기인형'은 어느 날 갑자기 감정을 갖게 된 공기인형 노조미(배두나)가 비디오 가게 점원 준이치(아라타)와 사랑에 빠지며 점차 인간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멜로 영화로 내달 8일 국내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