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현씨랑은 인연이 깊어요. '왕의 남자' 오디션에서 처음 만났었어요"

    이준익 감독과 배우 백성현의 인연은 이번 영화가 처음이 아니다. 23일 오전 숙명여대아트센터에서 열린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제작발표회에서 이준익 감독은 백성현과의 인연에 대해 풀어놓았다.

  • ▲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견자 役 백성현 ⓒ 뉴데일리
    ▲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견자 役 백성현 ⓒ 뉴데일리

    이 감독은 "사실 '왕의 남자' 공길 역 최종 오디션에 4명이 남았었는데, 이 친구(백성현)가 그 중 한 명이었어요."라며 "그 중에 연기력으로는 성현씨가 최고였는데, 배역의 느낌에 이준기씨가 더 가까워서 그렇게 결정했었죠"라고 말했다.

    영화 '왕의 남자' 최종오디션에서 고배를 마신 백성현과 이 감독의 인연은 다음 영화 '즐거운 인생'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이 감독은 "'즐거운 인생'에서 장근석씨 역할이 사실 백성현씨를 염두해두고 만든거였어요"라며 "그런데 노래를 너무 못했어"라고 백성현을 캐스팅하지 않은 이유를 밝혀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또 "이번에는 이 나이에 이만한 연기를 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서 바로 캐스팅했죠"라고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아깝게 최종오디션에서 번번히 제외된 뒤 이준기와 장근석의 성공을 지켜보기만 해야했던 그의 마음은 어땠을까?

    백성현은 "두분 다 너무 잘하셨어서 '내가 못하면 어떡하나'하고 많이 걱정했었어요"라며 "그런 생각이 들때마다 대본 한번 더 보고, 연습도 열심히 했어요. 이번 영화에서 제가 직접 한 연기는 반 밖에 없었어요. 나머지 반은 다른 선배님들이 만들어 주셨죠."라고 심정을 밝혔다.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왜구의 침입과 지독한 파벌 싸움으로 국운이 기울어가던 16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검객(황정민), 왕족 출신의 반란군(차승원), 세도가의 서자(백성현), 기생(한지혜)의 신분을 가진 네 인물이 역사의 한 가운데를 관통해 가는 대서사극으로 내달 29일 개봉된다.

  • ▲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견자 役 백성현 ⓒ 뉴데일리
    ▲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견자 役 백성현 ⓒ 뉴데일리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견자(犬子) 役, 백성현

    백성현이 맡은 역할은 세상 사람들로부터 '견자(犬子)', 즉 개새끼라고 불리우는 남자다.

    당대 최고 권력자의 아들이지만 서자인 신분 탓에 아무런 꿈도 갖지 못하고 세상을 향한 울분으로 가득 차 있던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이몽학(차승원)에 대한 열등감과 복수심으로 그를 잡기 위해 황정학(황정민)을 스승으로 삼아 복수의 길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