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출시 예정인 LG전자의 첫 안드로이드폰 ‘LG KH5200’이 막대한 보증금을 등에 업고 첫 번째 공짜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하게 시장에는 벌써 ‘무료’ 스마트폰이 등장했다.

  • ▲ 'LG KH5200' ⓒ 뉴데일리
    ▲ 'LG KH5200' ⓒ 뉴데일리

    지난달 업계에서는 KT와 LG전자의 이해가 맞물려 ‘공짜 스마트폰’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KT는 애플 아이폰에 준하는 50만원 선의 보조금을 ‘LG KH5200’에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자사 국내 첫 안드로이드 폰에 10만 원 선의 제조사 장려금을 주기로 했다. 이렇게 이동통신사 보조금과 제조사 장려금을 합치자 휴대전화 출고가에 맞먹는 금액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KT의 월 3만5000원짜리 가장 저렴한 스마트폰 요금제에 2년 약정으로 가입하면 10만원 내외로 LG의 안드로이드폰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8일 이미 시장에서는 심심찮게 공짜 스마트 폰을 만날 수 있었다. KT와 LG전자의 연합 움직임에 사실상 SK텔레콤와 삼성전자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 지난해 10월 출시된 옴니아팝(SPH-M7200)의 보조금을 대폭 인상, 공짜폰이 됐다.

  • ▲ 옴니아팝(SPH-M7200) ⓒ 뉴데일리
    ▲ 옴니아팝(SPH-M7200) ⓒ 뉴데일리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폰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되,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SKT도 ‘공짜 안드로이드폰’에 밀려 ‘번호이동’에 가입자를 뺏기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 하겠다는 것.

    이처럼 삼성전자와 SKT의 ‘한마음’ 전략에는 KT와 삼성전자가 ‘아이폰’으로 굳어진 앙금이 아직 남아있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옴니아2를 구입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SKT를 선택한다. 삼성전자에서 지급하는 ‘제조사 보조금’이 SKT에 월등히 많이 지급돼 ‘SHOW옴니아’에 비해 ‘T옴니아’의 가격은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자사의 간판인 ‘옴니아2’와 경쟁을 펼쳤던 ‘아이폰’의 이동통신사 KT를 경쟁자로 의식하는 태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지난달부터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옴니아2의 운용체계(OS)인 윈도 모바일 6.5 버전 업그레이드 서비스가 ‘T옴니아’(SKT)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아이폰의 인기가 식은 이 시점에 안드로이드폰을 빠르게 공급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야하는 KT와 단 한 명의 고객도 내어줄 수 없는 SKT 간의 통신사 전쟁이 치열하다. 또 공짜 스마트폰을 공급해서라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지키고자 하는 삼성전자와 여기에 공짜 안드로이드폰으로 맞서는 LG전자 간의 제조업체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지, 정부의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이 무색하게 당분간 이 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