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의 자금관리책이던 박남기의 해임이 군부와의 파워 게임에서 밀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열린북한방송은 9일 북한 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박의 해임은 당 재정일꾼들에게 재정적 입지를 빼앗길 거을 우려한 김정은 추종 군부 고위 측근들의 계략”이라고 전했다.

  • ▲ 박남기 ⓒ 연합뉴스
    ▲ 박남기 ⓒ 연합뉴스

    방송에 따르면 박 좌천의 직접적 불씨는 지난 11월에 발생했다는 것. 당시 박남기를 비롯한 당 재정일군들은 1990년 선군정치가 시작되기 이전처럼 당이 무역과 외화관련 업무를 독점하기 위하여 노동당으로 국가재정과 무역을 단일화해야 한다는 제의서를 김정일에게 올렸다고 한다.
    그런데 이 제의서가 김정일의 최측근들 중 군부 고위인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것. 즉 군부 산하의 무역 이권을 박남기가 빼앗으려고 한다고 생각하고 분노했다는 것이다.

    이 일로 군부 고위 인사들은 박남기를 해임시키기 위해서 명분을 찾았고 화폐 개혁의 파탄은 그 계기가 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때문에 김정은과 가까운 군부 고위 인사들은 “지난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 시절 박남기가 핵심이 되어 김정일에게 제의서를 올려 진행한 2002년 7월 1일 경제조치부터 지금의 화폐 개혁 판탄에 대한 죄”를 물어 박남기 해임을 밀어 부쳤다고 한다. 

    소식통은 “군부 고위인사들은 자신들이 무방비로 있을 경우 올해 당창건 65돌을 계기로 노동당이 다시 강화되면서 박남기를 위시한 당 재정일군들에게 자신들의 경제적 입지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때문에 이번 화폐개혁 실패를 빌미로 박남기 등 당 재정경제 관료들에게 선제 공격을 해 당 창건 65돌 전에 자신들의 입지를 확실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남기는 전형적인 경제 관료 출신으로 주변 측근 세력이 없기에 내쫓는데 큰 저항이 없을 것이라는 점도 박남기가 타겟이 된 또 다른 이유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박남기는 평양시 인민위원회에서 일하기 시작한 전형적인 경제관료로 이 당시 김정일에게 잘 보여 당중앙위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