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찬 국무총리는 2일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 정부 부처 이전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밝혔다. 수정안은 이르면 연말쯤 완성될 전망이다.

  • ▲ 정운찬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운찬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행정부처 이전 문제에 대해 “나도 안 갈 수 있고, 다 갈 수도 있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했다.

    그는 “민관합동위원회 강용식 김광석 위원은 강하게 원안 고수를 이야기 하고 있고 어떤 분은 하나도 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위원회 내부에서 격론이 있었음을 밝히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과학비즈니스벨트 문제도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며 “과학비즈니스벨트가 핵심 컨셉트가 되는 것은 틀림없지만 다른 내용이 담길 수 있다”고 했다. 또 “대기업 중견기업 등과 접촉하고 있는데 성사돼 좋은 모습의 안을 낼 것으로 본다”면서 “충청 뿐 아니라 국민에게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 ‘수정안 부결시 원안 추진’을 말한 데 대해선 “안을 내더라도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내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말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 수정에 따른 혁신도시 계획 변경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그는 “혁신도시는 세종시의 수정이 있더라도 틀림없이 추진할 것이다. 국민께 약속 한다”고 단언했다. 수정안 완성 시기에 대해선 “심지어 12월7일, 14일에 나온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이는 민관합동위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언제가 될지 모르겠으나 이달 말까지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4대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4대강 사업이 한반도대운하 전초 단계가 아니냐는 지적에 정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물어봤는데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안한다’고 했다”며 “나는 (대운하는) 안할 것으로 생각 한다”고 했다. 이어 “이제 우리 경제규모 정도면 강을 아름답고 깨끗하게 할 정도의 실력이 있고, 그럴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4대강이 시멘트로 만든 어항이 될까 걱정이라는 말을 했는데 거기에 대해선 잘 되도록 유의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4대강 때문에 (복지예산이) 줄었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면서 “4대강에 들어갈 돈을 다 집어넣으면 좋겠지만 득이 있으면 실이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사태에 대해 정 총리는 “노조활동이 과거에 비해 너무 전투적”이라고 꼬집은 뒤 “정부가 노조문제 노사갈등 문제를 보면서 빨리 해결하라는 식이어서 노조가 더 적극적, 전투적으로 된 면도 있다. 이제 법과 원칙에 따라 노조활동을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금융계를 긴장시킨 두바이 사태를 두고는 “나는 2년전부터 두바이를 칭송만 할 게 아니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면서 “두바이 뿐 아니라 한국에서 여러 거품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권도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총리된 지 2개월 됐는데 다른 생각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문하며 “훌륭한 총리로 역사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는 정필모 KBS 해설위원, 오태규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최영범 문화일보 정치부장, 박두식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패널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