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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 온 27일, 여야가 마지막 대국민 지지를 호소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양당 관계자들은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선거분위기 환기를 위한 한 치 양보 없는 싸움을 벌였다.
이번 선거는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힘있는 후보론’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한나라당과 국정감사를 통해 정부여당의 문제가 많이 드러났으니 강한 야당이 꼭 필요하다는 민주당의 박빙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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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근 “유권자, 4대강과 세종시 관심 없더라”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강성옥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야당에서 계속 이슈화하는 세종시, 4대강사업 문제와 관련해 “지역주민은 이런 여야의 정치적 이슈에 관심이 없더라”며 의미축소에 나섰다.
장 총장은 “세종시는 충청 지역이기 때문에 중부4군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실제 현지에 내려가 보면 오히려 ‘동서5축 고속도로’가 과연 착공이 될 수 있는지, 아니면 대중산업단지가 과연 가능한지 더 궁금해 한다”고 주장했다. 장 총장이 언급한 사업은 자당 경대수 후보의 주요 공약. 경 후보는 “힘있는 여당후보가 당선돼야 이 같은 사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장 총장은 또 경남 양산과 강원 강릉 두 곳은 이미 판세가 한나라당 쪽으로 많이 기울어 승리를 낙관한다고 했다. 다만 경기 수원장안과 안산상록을 두 곳은 ‘박빙’으로 분석했다. 그는 “초박빙이나 열전 지역에서는 재보궐선거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균형과 견제 심리가 더 우세할 것이냐, 아니면 지금까지 야당을 지지해보니까 늘 발목잡기나 대통령 국정수행 운영에 비판만 하는 야당에 회초리를 들 것이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건강한 야당을 키워주시는 것도 국민 책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이제 겨우 국가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시점 아니겠느냐. 여당에 힘을 밀어 달라.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내년 6월에 심판해주셔도 늦지 않다”고 호소했다. 투표율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낮으면 여당이 아무래도 조직이 좀 강하니까 유리하지 않겠느냐, 이런 예측도 많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이번에는 결과를 열어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송영길 “전반적으로 민주당에 우호적이다”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민주당에 우호적이다”고 평가했다. 국정감사와 인사청문회를 통해 견제 필요성을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송 최고위원은 “본격적인 심판은 내년 지방선거가 될 것이고, 지금은 심판보다는 견제가 필요하다는 게 확인된 것”이라고 했다. 송 최고위원은 여당의 ‘힘 있는 후보’ 주장에 대해선 “여당 의원도 사실상 힘이 없고 국회 전체가 내각이나 청와대로부터 무시를 당하고 있다”면서 “그걸 우리 국민이 국감을 통해 확인했다”고 피력했다.
그는 경남 양산에서는 한나라당 주장과 달리 ‘한나라당 강세’라는 공식이 무너졌다고 주장했고, 충청 중부4군은 ‘우세’, 수도권 2곳은 ‘경합’으로 분류했다. 송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부족한 점도 많았고, 그래서 정권을 내줬는데 이런 상황에서 국민이 국정감사와 청문회를 통해 야당 필요성을 확인했을 것”이라며 “민주당에 힘을 주시면 국정을 견제하고 바로잡도록 노력하겠다.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여야, 수도권에 당력 집중
한편 양당은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지지를 호소, 접전 지역인 수원장안과 안산상록을에 당력을 집중해 승부를 가른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수원에 있는 경기도당에서 호소문을 발표하고 “유권자들의 소중한 삶을 위한 한나라당 후보들의 공약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달라”며 “이번 선거는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선거인만큼 현명한 선택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대표는 수원 장안을 방문해 출근길 유권자와 인사를 나눈 뒤 길거리 유세에 돌입했고, 오후에는 안산상록을로 이동해 길거리 지원유세를 벌였다.
앞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호소문을 통해 “이명박 정권 일방 독주는 국론분열과 혼란만 야기하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는 야당에 힘을 모아줘 독주를 견제하고 실정을 심판할 것인가, 아니면 용인할 것인가의 갈림길”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일찍 충북 4군 지역을 방문했던 정 대표는 수원장안과 안산상록을로 장소를 옮겨 지원유세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