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미혼여성인 양 모씨(33.여) 최근 생리 불순 및 약간의 하혈기가 있어 신경이 쓰인다. 남들은 이미 결혼해서 아이도 있는 나이이기는 하지만 미혼이어서 그런지 산부인과 드나드는 게 어색해 아직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주변에 친구들은 산부인과 가는 걸 꺼리는 그에게 오히려 이상한 듯 보고 있다. 요즘은 자궁경부암 검사도 필수고, 어릴 때부터 백신을 맞는다고 하던데, 내 몸이 우선이지라고 생각하며 병원문을 두드리려 하고 있다.

    모든 생명은 고귀하다. 특히 여성의 몸은 생명의 공간인 자궁을 가지고 있어 더욱 고귀하다. 생명의 밭인 자궁. ‘여성은 자궁이 건강해야 늙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자궁은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암 중에 하나인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전체 암 발생 중 3.0%, 전체 7위를 차지한다. 여성 발병률이 높은 순서로 보면 유방암,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폐암, 자궁경부암의 순서인데  발병수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중앙암등록본부 2003~2005년) 자궁경부암 발병이 줄어든 이유는 자궁암 조기검진 검사의 보편화라는 것이 전문가 견해다.

    자궁경부암의 주 원인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자궁경부암은 성 접촉에 의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감염이 주된 원인이다. 아이를 많이 낳은 경험이 있거나 조기 성 경험자, 성교 대상자가 많은 여성에게 많이 발병된다.

    성경험이 전혀 없는 여성이라고 해서 자궁경부암 발병 확률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30~40대 미혼으로 성경험이 없는 여성이라도 일정시기가 되면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기를 권한다. 이유는 바이러스 감염이 주 원인이다 보니 발병 확률이 거의 미비하기는 하지만 100% 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 발병률은 적어지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20~30대 여성에게서 자궁경부암이 많이 발병하는 원인 또한 성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 견해다. 모네여성병원 안희성 대표 원장은 “자궁경부암은 성 접촉으로 인해 발병하는 질환이므로 건전한 성생활을 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궁경부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질 출혈이다. 처음에는 피가 묻어 나오는 정도지만 암이 진행되면서 출혈 및 질 분비물이 증가하고 궤양이 심화된다. 2차 감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악취가 동반된다.

    6개월~1년에 한 번 정기적 검진 필수, 다른 검진 병행도 중요
    자궁경부암은 초기단계에서 발견만 하면 완치율이 아주 높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질도말검사를 통해 조기 검진을 받으면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한 암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성들은 자궁경부암 검사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해 암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가 허다하다. 여성은 6개월에서 1년에 한번씩 검사를 받는 것이 필수다.

    자궁경부암 검사는 한 번 검사 시에 정확도가 80% 정도다.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으면 약 90% 이상은 알 수 있다. 검사 후에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또 다른 세포가 생겨날 수도 있고, 확인되지 않았던 세포가 나타날 수도 있다. 자궁경부암은 암으로의 이행이 빠르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다양한 검사법을 병행하거나 정기검사를 꼭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임신 중에도 검사를 받아야 하며 갱년기에 접어들면 검사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갱년기에는 세포가 노화돼 모든 암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은 편인데, 자궁경부세포 또한 노화 되기 때문이다.

    재래식 검사 한계 넘어선 신프랩 검사법 정확도 높아
    자궁경부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자궁경부질도말검사를 통해 진단을 내리게 된다. 여성의 자궁 경부에서 체액을 채취, 체액 내 세포 이상 유무를 현미경으로 검사한다. 하지만 50년동안 변하지 않은 재래식 검사 방법은 여러 문제점을 갖는다. 안 원장은 “재래식 검사는 진단에 필요한 세포 절반 이상이 채취 도구에 묻은 채 버려지거나, 혈액이나 점액 등으로 인해 세포가 뭉쳐 지거나 은폐돼 관찰이 용이하지 않을 수 있는 한계성이 있다”며 “이런 재래식 검사의 단점을 보완한 신프랩(ThinPrep) 검사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성이라면 부인과 검사를 받는 것이 지극히 당연할 일이므로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고 자궁경부암 검사는 필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궁경부암 검사 1~2일 전에는 외음부 세척은 무방하지만 질 세척은 하지 않는 게 좋다. 검사 1주일 전부터는 질 안 삽입 피임제는 피하는 게 좋으며 생리 기간중에도 검사를 피해야 한다. 검사는 되도록이면 생리 시작일부터 10~20일 사이에 받는 게 가장 좋다.

    Tip. 씬프랩(ThinPrep) 검사
    새로운 자궁암 검사법인 씬프랩 검사는 50년 이상 변하지 않는 자궁경부암 재래식 검사의 단점을 보완한 검사법이다. 씬프랩 검사는 채취된 체액을 세포보존액이 담긴 병에 모두 수거해 검사실에 보낸 후 진단에 방해가 되는 혈액, 염증세포, 점액 등 기타 이물질을 분리한다. 잘 정제된 세포만을 슬라이드에 얇게 도말 시킴으로써 정상과 비정상 세포의 관찰이 용이해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고대구로병원, 원자력병원, 미즈메디병원, 차병원 등 국내 40여 개 종합병원에서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꾸준한 증가 추세에 있다. 임상실험을 통해 1996년 미국 FDA로부터 재래식검사의 완전 대체 검사법으로 승인 받아 그 유효성이 국내외 많은 논문을 통해 입증 된 검사법이다. ※도움말/모네여성병원 안희성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