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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타임머신으로 기후변화에 대비한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최완용)은 2일 "기후변화가 세계 평균 수준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우리 숲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일명 '기후타임머신(Climatic Time Machine)'을 이용한 기후변화 연구 사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기후타임머신은 자연 상태와 최대한 유사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지름 10m 높이 6.5m의 상부 개방형 챔버(OTC, Open Top Chamber)로 외부 공기와 가스 공급을 자동 조절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유사한 형태 챔버 중 동양에서 가장 큰 규모다. OTC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지구온난화 및 CO₂연구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시스템으로 식물 생리생태연구에 적합하며 환경 조절을 통한 장기 연구가 가능하다. 또 기본적으로 알루미늄 프레임과 폴리비닐로 간단하게 구성, 비교적 설치 비용이 저렴하다. OTC 내부 온도는 외부와 1℃미만 차이에 상대습도는 외부보다 높다. 영국 산림청과 미국 농무성은 이미 OTC를 이용한 이산화탄소 반응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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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타임머신(Climatic Time Machine)' 외관 ⓒ 뉴데일리
국립산림과학원 환경정화연구팀은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농도를 2050년 수준인 700ppm까지 높인 상태에서 한국 대표수종인 소나무 등을 중심으로 챔버 안에 모의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기후타임머신을 이용, 향후 10년간 우리나라 숲의 생장반응과 적응능력을 분석하고 토양환경 및 병해충 등 복합적 환경 변화를 모니터링하게 된다. 또 이 시설은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 데 필요한 탄소 흡수능력이 높은 수종을 개발하는 데 활용되며 바이오매스가 높고 현지 적응성이 증가된 탄소흡수자원을 육성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데도 쓰인다.
이와 같은 형태의 연구는 한국 최초로 수행하는 것으로 북미와 유럽에서 수행된 소규모 연구 결과와 비교할 때 미래 숲의 생존을 좌우하는 기후 및 환경 변화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산림과학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생태계의 적응 전략을 수립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림과학원 측은 "OTC는 증가된 이산화탄소 농도와 온도 조건하에서 우리나라의 주요 수종을 대상으로 광합성, 생장 및 대사작용 등과 같은 생리생태특성 변화와 효소·호르몬 등의 생리화학적 변화, 기공 수, 표피 세포 등의 형태학적 변화 등 다양한 연구 분야의 접근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모의 조성된 생태계 안에서 수종 간 생존 경쟁과 토양 및 수분 등의 외부 환경 간 상호작용을 분석하해 기후변화에 대한 수목의 생존·생장·산림생태계에서의 기능 변화를 예측할 수 있으며 산림 부문에서의 기후변화 적응 대책을 수립하는데 기초 정보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산림과학원은 1일 학계 및 정부기관의 기후변화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저탄소 녹색성장 실현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기후타임머신 준공식과 현장 설명회를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