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22일 "(남북간) 직접 교역을 하면 상호이익이 되지 않겠는가"라며 "당국 대화도 하고 경제.사회.문화교류도 하고 의원교류도 하자"고 밝혔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차 서울을 방문중인 김 부장은 이날 오전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마련된 남측 인사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북한에 자원이 많은데 이것이 중국을 거쳐 나간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간담회에 참석한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전했다.
    그는 또 "개성공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단으로 만들어진 사업으로, 아직 1단계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며 "세계적인 일류 공업단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덕룡(DR) 대통령 국민통합특보는 "남북관계는 안정성과 일관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명박 대통령도 기업인 출신이고 개성공단을 세계적인 일류 공업단지로 만들어야 한다는데 생각이 같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남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시대가 달라졌다. 냉전잔재는 가셔야 한다"며 "그러려면 지도자의 결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비서는 이어 "나는 모든 사람을 만날 것이며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겠다"며 "대화에 장애물이 많이 나타나겠지만 석 자 얼음이 하루아침에 다 녹을 수야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건강상태에 관한 정 의원의 질문에 대해 "올해는 작년에 비해 4배나 현지지도(현장시찰)를 많이 했다"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현정은 현대 회장도 와서 확인하지 않았느냐. 건강하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 의원이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한다"며 남북정상회담 개최의 필요성을 거론하자 "지도자의 결심 단행이 중요하다"고 답변했다고 정 의원은 전했다.
    정 의원은 간담회에서 "돌아가시면서까지 남북대화의 다리를 놓은 김 전 대통령의 유지도 9.19로 돌아가면 된다는 것"이라며 남북대화 재개를 강조했고,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어떤 레벨에서든, 어떤 대화도 다 하겠다고 말한 것은 매우 전향적 자세"라고 평가했다.
    간담회에는 남측 인사로는 임동원 정세현 정동영 이종석 등 전직 통일부 장관과 문정인 연세대 교수,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 등이, 북측 인사로는 김 비서와 김 부장이 각각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