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는 지금 스케이트 인생의 최고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그 이후의 인생을 설계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를 2009 세계선수권대회 여자싱글 우승으로 이끈 전담 코치 브라이언 오서(48)가 꿈꾸는 이상적인 사제관계는 과연 어떤 것일까.

  • ▲ 자서전에 대해 설명하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 ⓒ 연합뉴스
    ▲ 자서전에 대해 설명하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 ⓒ 연합뉴스

    오서 코치는 17일 오전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자서전 '한 번의 비상을 위한 천 번의 점프' 출판 기자 간담회를 열고 김연아의 코치이자 인생 선배로서 생각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오서 코치는 "한국은 김연아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준 제2의 고향 같은 존재"라며 "그동안 김연아와 훈련하면서 느낀 점과 재미있는 일들을 한국 피겨팬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책을 출간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코치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김연아는 피겨 인생의 1장에서 최고의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이제 다음 장을 준비하면서 인간으로서 무엇을 남길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라며 "나는 김연아가 영적인 인간이 되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넘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는 "김연아는 현재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훈련에 집중하고 있고 지난해와 올해 특별히 기쁜 일이 많은 스케이트 선수의 인생을 살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김연아는 어떤 목표를 놓고 준비하는 과정 자체를 즐긴다. 과정을 즐기면 현실은 덜 힘들게 마련이다. 물론 최종 선택은 김연아의 몫이지만 밴쿠버 대회를 끝내고 충분히 다음 올림픽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오서 코치는 특히 "선수와 코치로서 인생을 살아왔지만 김연아를 볼 때 아마도 나와 같은 길을 걸을 것 같다"라며 "나와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을 비롯해 트레이시 윌슨 코치 등과 더불어 김연아를 돕고자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서 코치의 기자 회견 도중 예고 없이 '깜짝' 방문한 김연아는 "3년 동안 함께 지내면서 많은 도움을 준 오서 코치의 책이 한국에서 발간돼 기쁘다"라며 "팬들이 코치 이전에 최고의 선수였던 오서 코치의 많은 면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