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DJ,민족화해에 큰발자취 남겨"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방문,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병문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직후 맹형규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입원중인 세브란스병원 20층에 도착하자마자 쾌유를 비는 기도를 한 뒤 의료진에게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김 전 대통령이) 충분히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우를 많이 봐왔다"고 위로했다. 이 여사는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병실 안으로 직접 들어가 김 전 대통령을 만나지는 않았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김 전 대통령 문병은 지난 주말부터 검토했었다"면서 "그런데 주말에는 (김 전 대통령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가는 것이 자칫 김 전 대통령이나 가족들에게 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마침 상황이 많이 호전됐다는 얘기를 듣고 국무회의가 끝난 다음에 '그렇다면 내가 가보는 것이 도리겠다'고 결정게 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민주화와 민족 화해에 큰 발자취를 남긴 나라의 지도자인만큼 문병하고 쾌유를 비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보내 이 여사에게 "빠른 쾌유를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난을 전달했으며, 지난달 16일 맹형규 정무수석을 보내 쾌유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