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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9일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과 관련, "일국의 최고권력자를 지낸 사람이 가족이 부정한 돈을 받은 것이 부끄러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며 "이것은 부끄러움을 견디지 못한 자신만의 도피일 뿐이며 지극히 개인적인 냉혹하고 무모한 승부수일 뿐"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인간 노무현의 죽음'에 대해서는 깊은 연민을 갖고 있지만 '대통령 노무현의 자살'에 대해서는 심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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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 뉴데일리
주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노 전 대통령의 삶과 죽음을 생각함-국민은 민주당과 진보진영의 위선을 알게됐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노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정치권이 보여준 두얼굴과 자살을 미화하는 일부 사회 현상에 대해 비판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등 사회원로급 인사가 아닌 국회의원 신분으로 나온 비판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주 의원은 "집권기간 동안 자신이 숱하게 반복해 온 '벼랑끝 승부수'의 대미를 그는 결국 자살로 마무리했다. 과연 '승부사 노무현'다운 선택"이라며 "그 결과 노무현 집권 5년의 실정은 모두 미화되고 노무현 가족의 부정한 돈 받기는 억울함으로 왜곡됐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언론들도 노 전대통령의 유훈임을 강조하며 너도나도 화합과 통합을 주장했다"면서 "어느 누가 이런 역전의 승부를 만들어낼 수 있단 말인가"라며 개탄했다.
노 전 대통령의 사망에 대해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 민주당에 대한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주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이른바 반노, 비노 진영은 공공연히 '노 전 대통령 그늘 아래서는 대통령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고, 2007년 이강래 의원은 '노 대통령은 훌륭한 후보감이었지만 훌륭한 대통령감은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며 "까마귀 고기를 먹지 않고서는 스스로 '상주'니, '노무현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운운할 입장이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 과정에서도 노 전 대통령과 선 긋기를 시도했다. 2009년 4월 초 노 전 대통령이 정상문 전 대통령총무수석비서관에게서 부인 권양숙 여사가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자 민주당은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적시한 뒤 "그런데도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노무현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했는데 참으로 한심하고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자살자에 대한 미화는 '냉혹한 승부사가 결국 우리 정치의 승자가 된다'는 참으로 한심한 현상을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도리어 이런 어리석은 행위는 매섭게 반성함으로써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치권과 국민의 의무가 아니겠나"고 말했다.
말미에 주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은 조국을 위해 자신을 던지고 적의 흉탄에 숨진 이순신 장군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냉혹하고 무모한 승부수일 뿐"이라며 "한나라당이 현실을 바로 보고 위기를 기화로 분열을 조장하는 불순세력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