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민장으로 결정됨에 따라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모든 청와대 수석진은 25일 오전 서울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에 마련된 정부 대표 분향소를 찾아 합동 조문했다.

    이날 오전 9시25분경 정 실장과 모든 수석진, 김인종 경호처장, 김백준 총무비서관, 정인철 기획관리비서관 등 청와대 비서진은 마이크로버스 2대에 나눠타고 청와대를 출발해 9시 33분께 도착했다. 정 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은 버스에서 내린 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흰 장갑을 끼고 분향소까지 걸어 입장했다.

  • ▲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김인종 경호처장 등 청와대 비서진이 25일 오전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김인종 경호처장 등 청와대 비서진이 25일 오전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 실장이 먼저 헌화와 분향을 한 뒤 묵념했으며, 이어 비서진은 일제히 헌화하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만복 전 국정원장, 김우식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병준 전 정책실장 등 노 정권 인사들은 청와대 비서진의 조문을 지켜본 뒤 침통한 표정으로 별 말 없이 정 실장 등과 인사했다.

    분향소를 나온 정 실장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9. 5. 25. 대통령실장 정정길"이라고 조문록에 남겼으며 김 처장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다. 오전이라 조문객은 그리 많지 않았으며 청와대 참모진이 도착할 무렵 한나라당 박진 의원도 조문을 마치는 모습이었다.

    한편 청와대는 노 전 대통령 사망 사흘째에도 '애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청와대 직원들은 복장을 엄숙히 하고 말을 삼가는 등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만전을 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중한 가운데 애도 분위기 속에서 국정을 차분히 챙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쉐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왕세자 접견을 제외하고는 별도 일정을 잡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