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현직 대통령으로는 12년만에 농촌을 찾아 직접 모내기를 하고 농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지난 97년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모내기 행사는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티셔츠와 면바지 차림으로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 대갈리 한 농가 1200평 논을 찾아 이앙기를 직접 몰며 '농심 껴안기'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앙기로 2번 왕복해 모를 심은 뒤 "막걸리 한잔 먹고 하자"며 논두렁으로 나와 동네 주민, 농업인들과 새참을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안성쌀로 만든 막걸리를 마신 뒤 "맛있다. 가을에 쌀 한 가마니와 이거 한병 가져와 달라"고 부탁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농업인들에게 직접 참을 먹여주며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새참 후 다시 작업에 나선 이 대통령은 손에 익은 듯 속도를 내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 ▲ 20일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 대갈리에서 주민들과 막걸리를 함께 마시는 이명박 대통령.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 20일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 대갈리에서 주민들과 막걸리를 함께 마시는 이명박 대통령.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이어 이 대통령은 친환경 우렁이 농법에 따라 손으로 모를 심은 뒤 우렁이 종패(씨조개)를 뿌렸다. 이 대통령은 우렁이를 뿌리며 "(농사)잘돼라"며 소리높여 기원했다. 또 "농촌이 잘 살면 대한민국이 다 잘 산다"며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잘해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으로부터 지난해 지시했던 농기구 임대사업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보고를 듣고 "농업인들이 1년에 몇번 안 쓰는 농기계를 직접 구입할 이유가 없다"며 "농협이 사서 임대해서 쓰면 된다. 농협이 지금 정책을 잘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 ▲ 이양기 운전에 도전한 이 대통령.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 이양기 운전에 도전한 이 대통령.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은 이어진 간담회에서 농업인의 고충을 듣고 정부의 농촌 지원 방안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소득 3만달러가 넘어 우리가 잘 살게 되면 건강식이 더 잘팔리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농촌은 유기 농업을 하고 유기농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작은 농지에서도 이렇게 효과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가 있다. 큰 나라에서 농사를 짓는 미국 농업인들을 데려와서 농사지으라고 하면 우리 농업인들처럼 못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농사짓는 사람도 우리나라 기업인 못지않게 세계 어느나라와 비교해도 최고"라고 격려했다.

  • ▲ 이 대통령은 간담회가 끝난 뒤 동네주민들과 함께
    ▲ 이 대통령은 간담회가 끝난 뒤 동네주민들과 함께 "한국 농업 화이팅" 구호를 외쳤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농업인들은 간담회가 끝난 뒤 '품값'으로 안성에서 생산된 기능성 쌀을 이 대통령게 선물했고, 다함께 "한국 농업 화이팅" 구호를 외치며 기념 촬영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 김재수 농업진흥청장, 이동희 안성시장,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 김은혜 부대변인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