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가 지난해 박연차 전 회장의 태광실업 세무조사와 관련,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에게 '개입하지 말라'는 경고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20일 "천 회장이 박 전 회장과의 오랜 인연 때문에 세무조사에 관여한다는 첩보를 청와대가 입수하고 지난해말 엄중한 경고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친구인 천 회장에게 '행동을 자제하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소문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경고했는 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청와대 민정라인에서 직·간접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전하지 않았겠느냐"면서 "당시 상황으로 미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가 말한 '당시 상황'은 천 회장이 청와대 측 '경고'에도 불구하고 세무조사 무마 로비에 계속 관여했음을 추정케 해 주목된다.

    실제 천 회장은 최근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나와 가까운 사람이 '태광실업 세무조사 문제는 관계하지 않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조언을 해줬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측은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천 회장에 대한 수사는 검찰의 몫"이라며 공식 언급을 자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