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해 신기술을 가진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벤처캐피털의 올해 1분기 투자규모가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면서 11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벤처 업계 집계를 인용해 올해 1분기 벤처기업들이 총 39억달러의 자금을 조달, 작년 1분기 77억8천만달러의 절반수준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런 자금조달 규모는 1998년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며, 심지어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으로 자금시장이 얼어붙었던 작년 4분기(59억5천만달러)보다도 적은 금액이다.

    또 1분기중 477개 업체가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을 마쳐 건수로는 1996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에는 706건, 작년 4분기에는 601건의 계약이 이뤄졌다.
    이런 현상은 벤처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벤처캐피털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투자를 꺼리고 있는데다, 벤처에 투자하던 연기금이나 기부 재단 등도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

    벤처중 가장 유망한 분야로 꼽히던 청정에너지 기술이나 정보기술 등도 침체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는 1분기중 9건에 1억1천700만달러만이 투자돼 16건에 4억2천700만달러가 투자됐던 작년 동기보다 73%나 줄었다. 이 분야는 작년 4분기만해도 26개사가 7억9천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었다.

    정보기술(IT)부문에 대한 투자도 16억8천만달러(231건)로 작년 동기 34억8천만달러보다 52%나 감소하면서 1997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고, 건수로는 1995년 이후 최저였다.

    의료분야는 13억5천만달러로 작년동기 대비 34% 줄었고, 건수는 작년 동기 162건, 작년 4분기 156건에서 118건으로 감소했지만 다른 분야에 비해 감소폭은 비교적 작은 편이었다.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소재 케이넌 파트너스의 디패크 캠러는 "지난 2분기동안 모든 사람들이 기존 계약에만 집중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기업가치가 떨어졌고 업체들도 새로운 투자로 눈을 돌릴 것이므로 2분기에는 계약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