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포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PC방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2월 권리금이 1월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거래 포털사이트 점포라인(www.jumpoline.com) DB에 등록된 매물 3637건(2월 등록 분)을 분석한 결과 오락/스포츠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 권리금이 평균 6.96% 감소했다. 아울러 전체 매물은 1월 3278건에서 2월 3637건으로 10.95% 증가했다. 2월 들어 권리금이 가장 많이 떨어진 업종은 주류업종으로 조사됐다. 주류업종의 1월 권리금은 1억1010만원이었으나 2월 들어서면서 11.46% 빠진 9748만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주류업종의 하락세는 퓨전주점과 호프주점, 카페 식 주점의 권리금이 1월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페식 주점은 1월 1억3900만원에서 2월 들어 8004만원으로 42.41% 폭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퓨전주점은 1월 1억3120만원에서 2월 들어 1억712만원으로 18.35%, 호프주점은 1월 1억1103만원에서 2월 9939만원으로 10.48% 각각 하락했다.

    패스트푸드 업종도 평균을 넘는 권리금 하락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업종의 권리금은 1월 1억5352만원에서 2월 1억4057만원으로 8.43% 하락했다. 이는 햄버거 전문점의 2월 권리금이 1월 대비 42.25% 하락하면서 낙폭을 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PC방과 편의점, 슈퍼마켓 등 일부 업종은 전체적 하락세 속에서도 권리금이 되레 오르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슈퍼마켓은 1월 9285만원에서 1억2387만원으로 33.40% 올라 최고 상승율을 기록했다. 이어 편의점은 1월 8500만원에서 2월 1억703만원으로 25.91% 올랐고 PC방은 1월 8411만원에서 2월 8814만원으로 4.79% 올랐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보다 동네 슈퍼와 편의점을 이용하는 소량 구매 족이 늘어난데다 취업대란으로 갈 곳 없는 사람들이 PC방으로 모이는 등 불황이면 나타나는 전형적인 소비패턴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CS라인컨설팅 오영태 컨설턴트는 “소비 패턴과 함께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를 들여다보면 보다 분명해진다”며 “식당이나 주점 등 초기투자 이후에도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업종은 매출 감소에 따라 적자 폭이 확대되지만 PC방 등 시설기반 사업은 초기 시설투자 후 추가 발생되는 비용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 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불황 시 소비패턴과 긍정적으로 부합하는 업종에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주목한다”며 “2월 권리금 추이는 안정적 수익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실제 창업으로까지 이어지는 최근 트렌드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