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여야가 쟁점법안에 극적 합의를 이루자 마자 민주노동당은 "직권상정 철회하라"며 뒤늦게 국회 본회의장 로텐더홀에 몰려와 농성 중인 한나라당과 충돌했다.

    이날 김형오 국회의장이 미디어 관련법을 직권상정하겠다는 의사를 보이자 민주당은 한나라당에게 긴급회동을 요청했고 여야는 오후 3시 40분경 극적 타결했다. 그러나 타결이 이뤄진 직후 민노당 강기갑 대표를 포함한 의원 5명과 보좌진들 30여명은 로텐더홀을 기습했다.

    민노당은 "MB악법 포기해라" "직권상정 철회하라"고 소리치면서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했다. 한나라당 의원들과 보좌관들은 이에 맞서 민노당측을 밀어냈다. 이 과정에서 두 당은 서로 밀면서 멱살을 잡고 욕설을 주고 받는 등 또 한번 국회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민노당은 계속해서 "독재정권 물러가라" "친일파를 몰아내자"고 고성을 질렀다.

    몸싸움 끝에 민노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안으로 진입하자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함께 들어가 민노당이 국회의장석을 점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의장석을 둘러싸고 방어했다. 의원들이 빠진 로텐더홀에서도 몸싸움은 20여분간 지속됐다. 뒤늦게 투입된 국회 경위들은 민노당 당직자들의 진입을 막다가 부상 당하기도 했다. 경위의 투입으로 로텐더홀은 진정됐지만 민노당 당직자들이 점거해 연좌 농성을 벌였다.

    이날 여야는 '미디어 관련법은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100일간 논의한 뒤 표결처리한다'에 동의하고 극적 타결했다. 당초 오후 2시 예정에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는 거듭 연기돼 열리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