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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원들이 이달초 연봉의 최대 50%에 달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Profit Sharing)을 지급받는 '성과급 잔치'를 벌였으나, 내년 초에 받게 될 성과급의 규모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달 삼성전자 조직이 기존 '6개 총괄' 체제에서 '2개 부문 10개 사업부'로 대대적으로 개편돼 성과급 산정 절차 역시 달라지게 됐기 때문이다.
24일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LCD, 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 등 4개 사업총괄과 경영지원, 기술 등 2개 지원총괄로 이뤄졌던 조직을 완제품(DMC)와 부품(DS) 등 2개 부문 산하 10개 사업부로 재편하면서 성과급 배분 절차 역시 달라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성과급 산정 방식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조직개편으로 불가피하게 영향받는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 특정 사업부가 연봉의 50%에 이르는 성과급을 받기는 쉽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반도체, LCD, 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 등 4개 사업총괄이 벌어들인 재원 중 일부를 본사에서 확보하고 있다가 1년간의 사업이 끝나면 각 사업총괄이 달성한 성과에 따라 산정한 성과급 지수와 본사에서 갖고 있던 재원의 배분액을 더해 성과급을 지급했다.
그같은 방식 덕분에 지난해 가장 좋은 성과를 낸 무선통신(휴대전화) 사업부와 LCD 사업부 직원들이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PS를 받았고,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던 네크워크 사업부, TV 사업부, 경영지원 등이 30%대, 시스템LSI 사업부가 두자릿수 PS를 각각 받을 수 있었다. 최악의 실적을 낸 메모리 반도체 역시 1∼2% 정도를 받았다는 것이 삼성전자측 설명이다.
그러나 조직이 DMC와 DS로 나뉘면서 이른바 '본사 재원'이라는 파이가 없어진 데다 부문 내 독립채산 형태로 성과급 제도가 운영되기 때문에 '연봉의 50%'는 옛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DMC부문 산하 무선통신 사업부가 올해 높은 실적을 올린다 해도 영상디스플레이, 디지털프린팅, 생활가전, 네트워크, 컴퓨터시스템 등 다른 5개 사업부와 실적을 공유해야 하는 구조가 돼서 예년과 같은 거액의 PS는 받기 어렵다.
DS부문 산하의 메모리, 시스템LSI, 스토리지, LCD 사업부의 경우 지난해에는 비록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본사 재원이라는 통로를 통해 다른 사업부의 실적을 일부 나눌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따로 살림을 차렸기 때문에 '지원'을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LCD 등 DS부문은 실적이 좋으면 성과급에서도 대박을 터트리게 되고, 반대로 실적이 좋지 않으면 받을 게 거의 없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DMC부문의 휴대전화는 같은 DMC산하 사업부와 성과를 공유해야 하기 때문에 이전만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