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국회에서 열린 제2롯데월드 신축 관련 공청회에 진술인으로 참가하기로 한 군 출신인사 2명이 불참하자 야당은 "석연치 않은 이유로 불참했다"며 외부 압력설을 주장했다.

    이날 국방위원회는 제2롯데월드 신축 관련 공청회를 열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김학송 국방위원장은 "공청회 진술인으로 롯데물산, 국방부 및 공군, 관련 학계에서 10명을 모시기로 했지만 두분이 개인적 사정으로 어제 갑자기 참석 못한다고 통지해왔다"며 양해를 구했다. 최명상 전 공군대 총장과 김규 전 방공포사령관이 공청회에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2일 불참의사를 밝혔다는 것. 이에 앞서 제2롯데월드 건설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던 이한호 전 공군참모총장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가 불참을 선언한 데 이어 최 전 총장과 김 전 사령관이 불참을 통보하자 야당은 난색을 표했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이 전 총장도 참석하기로 해놓고 석연치 않은 이유로 불참했다"며 "급기야 어제는 최 전 총장과 김 전 사령관이 공청회를 하루 앞두고 불참을 통보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 전 총장이) 본인은 나오고 싶은데 이러이러한 이유 때문에 불참하게 된 것을 이해해 달라고 하더라"며 "보이지 않는 손에 여러 (사안이) 물거품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어제 여야 간사를 모셔놓고 (불참통보한 진술인 중) 한명이라도 나오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내가 (공청회에)나오라고 요구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에게 "압력을 받아 안나왔다고 국민이 오해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삼 선진과창조의모임 의원은 "국회가 공식적으로 개최하는 공청회를 방해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에 흥분 안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약속을 어기고 불참을 선언한게 뭔지 한번 생각해봐야 될 것"이라며 "불쾌하다"고 감정을 드러냈다.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는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그런 압력으로 안나온다면 이건 중요한 문제"라며 "아주 불쾌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3당 간사들이 조사해서 위원회에 보고해라"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이 오해할 소지가 있어서 한마디 안할 수 없다"며 거듭 설명했다. 그는 "두 분 중 한분이라도 나오게 해달라고 (간사들에게) 부탁했고 정부측 압력으로 안나오게 할 여지가 있어 국방부에도 부탁드렸다"며 "사실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압력을 받아 나오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장수 한나라당 의원은 "여러 의원이 진술인 불참에 어떤 단체 압력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그런 발언은)조심해라"며 "추측성 발언으로 군과 단체의 명예를 손상시켜선 안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