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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금융연구원장이 사퇴하면서 정부에 노골적인 비판을 가한 것을 두고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30일 "노무현 정권에 코드맞춰 연구자료 발표하던 사람이 (이번 정권에서) 다른 내용을 발표하려니까 부담돼서 그런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일반적으로 그 분 성향이 어떻다 하는 것은 알려져 있다"며 "그런 성향의 사람이 구체적 사안을 얘기 안해주면 오해를 받는다"고 말했다.
28일 사퇴한 이씨는 29일 금융연구원 인터넷 홈페이지에 '금융연구원을 떠나면서'라는 글을 올려 사퇴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정부 정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은 연구원이나 연구원장은 정부 입장에서 봤을 때 제거돼야 할 존재인 것 같다"며 "연구원을 정부의 싱크탱크가 아니라 마우스탱크 정도로 바라봤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구체적으로 뭐가 있었으면 그걸 밝혀야 되지 그런거는 너무 막연한 주장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노 정권 때 거기에 코드 맞춰서 연구자료 발표해오고 하던 사람들이 지금 다른 내용을 발표하려니까 부담 돼서 그렇게 얘기한 것 아니냐"며 "압력을 받았다면 무슨 압력을 어디로부터 언제 받았느지 밝혀 오히려 그것을 시정하도록 하는 것이 적절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혹시 그쪽 코드에 맞춘 차원에서 나온 얘기라면 그러면 좀…" 이라며 불쾌해 했다.
이 의원은 진행자가 '용산 참사의 정부 대응이 안일하면 제2 촛불집회로 갈 수도 있지 않느냐'고 묻자 "정부가 암만 잘해도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진상을 알려서 여론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만드는 것이 정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