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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도부는 13일 지난 국회폭력사태에 동조하지 않고 잘 참아준 당 의원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이날 오후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박희태 대표는 "존경하는 의원님들, 추운 날씨에 따뜻한 남쪽 나라에 가서 운동도 못하고 얼마나 수고가 많으시냐"고 뼈있는 격려를 전했다. 태국으로 골프치러 놀러간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한 말이었다. 박 대표가 이같이 말하자 의원들은 통쾌한 웃음을 터트렸다.
구랍 31일 민주당의 각 상임위원회의장과 본회의장 점거가 길어지자 당내 강경파 의원들은 "지금 당장이라도 가자"며 폭력사태에 맞대응할 태세였다. 그러나 당내 지도부는 계속해서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며 강경파 의원들을 달래왔다. 이후 강경파는 지도부 사퇴를 주장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은 '폭력 정당'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만족스러운 반응이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번 의총 때 의원들이 여야합의를 불만족스럽게 생각했지만 그날 추인해주셨다"며 "추인하고 난 뒤에도 분통터지고 비통한 그 마음 나도 이해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렇지만 만약 그때 힘으로 같이 들어가 야당의원을 끌어내고 법안을 강제로 통과 시켰다면 우리도 같이 폭력을 행사한 사람으로 매도 당했을 것"이라며 "고심 끝에 참은 결과 지금 야당 의원들은 폭력집단으로 욕먹고 있고 우리에 대한 비난은 없다"고 흡족해 했다.
이날 홍 원내대표는 "우리가 많이 참고 기다리는 모습으로 있었다는 것 자체가 국민에겐 대화와 타협으로 국회를 운영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국회 폭력방지법' 도입에 대한 의원들의 협력을 요구했다.
박 대표는 앞서 발언에 이어 "여러분의 어려움은 지역구민과 국민이 잘 이해해주고 많은 격려 박수를 보내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칭찬했다. 박 대표는 '국회폭력방지법'과 도입 움직임과 관련, "과거 선거법도 제대로 집행안됐을 때는 선거법을 두려워하는 자가 없었지만 지금은 조금만 위반해도 자리가 위태로운 것처럼 국회에서 폭력을 쓰면 추방하는 선례를 남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