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이 12일 민주당 골프 유흥단을 "해머와 망치, 전기톱으로 국회를 초토화시켜 놓은 분들이 이젠 골프와 생일파티로 태국 경제에 이바지하고 계신다"고 비꼬았지만 정작 윤 대변인이 이날 아침에는 '골프 의원'들을 두둔하는 발언을 한 바 있어 180도 태도가 바뀌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민주당이 치면 해외골프도 '민주화 골프'가 된다"고 비꼬았다. 그러나 이날 아침까지만 하더라도 그는 "국민 정서가 그래서 그렇지, 골프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민주당 골프 유흥단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또 그는 한나라당이 민주당 골프 유흥에 강한 반감을 드러낸 것과 달리 골프에 대한 국민 정서와 여론의 비판을 "민감"이라며 폄하하기도 했다.

    윤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이 맞다. '중산층과 서민을 위해 대신 몽땅 놀아주는 정당'"이라고 비난하며 "민주당의 이중성이 이 겨울을 더욱 춥게 만든다"고 말했지만 이중성을 드러낸 것은 자신의 모순된 발언인 듯 보인다. 6시간 전만 해도 윤 대변인은 "(민주당 의원들이 골프를)토요일 일요일날 쳤잖느냐"고 민주당 골프 유흥단을 오히려 변호했기 때문.

    윤 대변인은 이어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몰래 골프'를 친 민주당의 여론에 대한 반응이 가관인데 (민주당이)이번 일이 '국정원의 전형적인 공작정치'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이것을 갖고 "한쪽에서는 애매하게 사과하고, 다른 쪽에서는 분명하게 변명하는 정당"이라고 민주당을 몰아세웠지만 자신은 한쪽에서는 이 말하고, 다른 쪽에서 저 말하는 대변인이라는 딱지 역시 쉽게 떼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