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내 이재오계의 '홍준표 원내대표 인책론'은 잠시 수그러 들었지만 홍 원내대표에 대한 이들의 불만은 여전히 커 2월 국회에서의 쟁점법안 처리 결과에 따라 논란은 재가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오계의 핵심인 진수희 의원은 여야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의 지난 6일 합의문에 대한 의원총회의 추인을 홍 원내대표에 대한 신임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진 의원은 1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합의문 추인이 홍준표 대표에 대한 신임을 다 뜻하는 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합의 내용에 대해서도 진 의원은 "평가를 한마디로 하긴 좀 어렵다"면서 "(당이 처리하려는 법안은) 우리가 대선, 총선 과정을 거치면서 국민께 약속한 선거 공약이었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선 상당히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민주당이 막무가내로 해 한나라당이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다 하더라도 결국 원내지도부가 연내처리를 이미 당 의원들에, 또 국민께 약속 했었던 이상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일정하게 책임을 지는 일이 필요하다"며 원내 지도부 인책 필요성을 주장했다.

    진 의원은 "합의문 추인이 홍 원내대표 신임을 다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구분해 볼 수 있다"며 "그날(6일) 의원총회에 참석했던 많은 의원이 느꼈던 것은 굉장히 망연자실, 정신적 공황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책임은 늘 당사자에게는 억울하지만 정치인들이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인색하게 하고 책임을 지는 일에는 가혹해야 한다"며 거듭 홍 원내대표 인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3월 귀국이 알려지면서 당 안팎이 술렁이고 있는데 대해서는 "언론이 성급한 추측을 하고 있다"면서 "귀국 시점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확전을 차단했다. 진 의원은 "지금 몇 나라를 방문하는 게 여러 교수와 같이 수행하는 공동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귀국시점은 상당히 유동적"이라며 "3월이 됐든, 4월이 됐든 사실은 따지고 보면 원래 예정했던 1년을 거의 다 채우면서 귀국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기귀국이라는 말을 맞지 않다"고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4월 서울 은평을 선거 출마설에 대해서도 "맞지가 않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지금 그 지역에 재판이 2심도 아직 선고가 안된 상태니까 과거 재판 진행 속도에 비춰볼 때 그 지역은 4월 재보선 확률이 거의 없다는 걸로 알려져 있기에 (4월 출마설은) 억측"이라고 말했다. 사회자가 4월 서울 은평을이 아닌 다른 지역 출마 가능성을 묻자 "전혀 그런 생각은…"이라며 손사래 쳤다.

    또 사회자가 '친박근혜계 쪽에서는 귀국 자체가 전면적인 전쟁선포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굉장히 긴장하는 것 같다'고 묻자 "누구랑 전쟁하러 오는 것도 아니고 집 떠나서 혼자 생활하다 가족에게 돌아오는 의미"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