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내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증가한 데다 지난달 민간부문에서 발생한 실업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7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이 7년래 최대폭으로 떨어지는 등 반등하던 국제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5.95달러(12.2%) 떨어진 배럴당 42.63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WTI의 낙폭 12.2%는 지난 2001년 9월24일 이후 7년 3개월여 만에 가장 큰 것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4.53달러(9%) 떨어진 배럴당 46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미 에너지부는 지난주 미국 내 원유재고량이 3억2540만배럴로, 668만배럴 늘어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에너지정보제공업체인 플라츠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주 재고가 15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었다.휘발유 재고는 330만배럴 늘었고 정제유도 180만배럴 증가했다.하지만, 지난 4주일간 총 석유제품 공급량은 하루 평균 2010만배럴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했다.지난주 미국 내 정유시설 가동률은 84.6%로 전주의 82.5%보다 높아졌다.

    에너지관련 리서치업체인 WTRG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윌리엄스는 이번 재고증가는 황소(상승장세)를 우리로 다시 들어가게 만드는데 충분한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곰(하락장세)이 짧은 겨울잠을 끝내고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가자지구 사태의 확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가스 분쟁 등으로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WTI 가격이 장중 한때 50달러 선을 넘어섰다가 소폭 하락하면서 마감됐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미국 민간부문의 고용 감소폭도 경기 침체로 인한 석유수요 감소 전망을 부추겨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ADP 발표에 따르면 전미 민간부문 고용은 작년 12월에만 69만3000명이 감소해 2001년 1월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마스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던 이스라엘이 이집트와 프랑스가 제안한 휴전안을 조건부로 수용했다는 소식도 중동지역 원유공급 차질에 대한 불안감을 다소 진정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날 2월 인도분 금 값은 24.30달러(2.8%) 떨어진 온스당 841.70달러에 마감됐다. 3월 인도분 은 가격은 온스당 11.105달러로 3% 떨어졌고 3월 인도분 동 가격도 파운드당 1.5115달러로 4.5% 하락했다.[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