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일보 7일자 오피니언면에 이 신문 윤창중 논설위원이 쓴 'MB정권, DJ의 포로되다'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동교동 김대중(DJ), 역시 살아있는 전설이다! 투쟁에 관한 한. 온화함을 작위한 웃음, 그 뒤에 숨어있는 폭력성의 교시가 없다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떼거리로 국회에 쳐들어가 쇠망치질, 전기톱질, 쇠줄로 인간사슬 만들기를 할 광기가 감히 생겨날 수 없는 것. 김대중 총감독, 민주당 + 민주노동당 + 시민단체로 위장한 좌파·친북·반미세력이 오케스트라처럼 펼치는 총궐기, ‘국회 해방구’의 본질이다.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왜 DJ는 그럴까? 이명박 정권을 겨냥한 무서운 ‘보복폭행’이다. DJ는 정말 무섭다.

    전략가 DJ는 자신의 햇볕정책이 이명박 정권에 의해 고사·좌초되고 있는 데 대한 외곽 때리기로 국회에서 한나라당을 무기력하게 만들어 이명박 정권을 무력화시킨다는 음모를 꾸며 착착 실천하고 있다. 햇볕정책을 얻어내기 위해 한나라당을 불능화시켜 대통령 이명박을 무력화시킨다는 것. 지금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완벽한 승리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반신불수의 공룡처럼, 폐차장에 누워있는 고물, 중고 버스처럼 돼간다. 한나라당은 고철덩어리 신세가 돼 법안 하나 통과시키려면 민주당을 달래 DJ 결재를 받아와야 하고, 이명박 정권은 DJ의 포로가. 그게 전형적인 DJ 수법이다.

    DJ는 대통령 이명박이 남북관계를 ‘의도적으로’ 파탄내고 있다고 생떼를 쓰며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이 굳건하게 손을 잡고 시민단체들과 광범위한 민주연합을 결성해 역주행을 저지하는 투쟁을 한다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교시했다. 지난해 11월27일 북한 갔다온 민주노동당 강기갑을 만나서였다. 한나라당은 순진해서인지 무지해서인지 이를 해독하지 못했다. 그러나 DJ 교시대로 정국이 아비규환의 난장판이 되고 있다. DJ는 이명박 정권을 ‘의도적으로’ 파탄내고 있다. 벼랑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살려달라고 애원하면서 6·15선언과 10·4선언을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북한이 달라는 대로 퍼주겠다고 항복할 때까지 DJ는 의도적으로 정국을 벼랑끝까지 몰아세울 것이다. 박정희·전두환·김영삼 시대를 살아남아 집권하고 김정일에게 돈 퍼줘 노벨평화상을 받은 불사조! DJ에게 이명박 정권의 무릎을 꿀려 햇볕정책을 다시 훨훨 회생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작업이 아니다. 대통령 이명박? 그가 보기엔 애숭이. DJ는 세배온 민주당 사람들에게 “민주당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하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국회에 대고 도끼질한 것이 잘한 일, 그게 노벨평화상을 받은 DJ. DJ는 이명박 독재를 말하며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다. 민주주의를. 민주당·민노당·장외의 좌파들은 그대로 복창하고 있다. MB악법! MB독재!

    영혼도, 능력도 없는 정권의 운명인 것이다. 대통령 신년연설, 뭔가 경천동지하거나 단호함, 든든함, 용기, 결기, 뭐 그런 게 나와야 할 것 아닌가? 국회에 뭐라고 했나? “이제 국회만 도와주면 국민 여러분의 여망인 경제살리기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아예 통사정조이다. 며칠까지 무슨무슨 경제살리기 법안을 통과시켜주지 않으면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중대결단’을 내리겠다고 왜 조목조목 다그치지 못하나? 그러니 민주당이 도끼질한 것보다 한나라당이 강행처리하려는 것이 더 나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 절망적 답답함이여! 무능함이여! 기획재정부장관 강만수는 지난 연말에 뭐라고? “역대 재무책임자로서 가장 많이 돈을 써봤다. 원없이 돈 써봤다”고? 지금 국민 염장에 불 지르나? 열린우리당인가? 대통령에서부터 국회의장·대통령실장·청와대 수석·국무총리·국정원장·장차관, 범여권 어느 누구 하나 좌파10년 동안 싸워본 일이 없는 문약(文弱) 일색이다. 나라를 바꿔보겠다는 영혼있는 투쟁이 생길 수 없다. 개각도 몇 사람 시늉만 낸다고. 인사청문회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크게 개각을 못한다는 것 아닌가? 대통령 이명박 빼고 모두 바꿔도 DJ의 포로 신세, 이 난국을 극복할까 말까 한데 저렇게 문 쾅쾅 걸어잠그고 자기네들끼리 자리 나눠먹는 독식에만 열중하고 있다. 독식.

    ‘김대중 세상’이 또 될 것 같았으면 왜 정권 교체했는가?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