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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한나라당 의원이 22일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의 조기 복귀설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권 의원은 BBS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나와, 이 전 의원의 귀국이나 당 복귀를 묻는 질문에 "부정적"이라고 잘라 말했다. 권 의원은 "지금은 통합을 통해서 위기 극복을 해나가야 할 때지 일부에 의해서 질질 끌면서, 나머지를 질질 끌 때가 아니다"며 "그런 측면에서 (이 전 의원 복귀는) 아직 부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권 의원은 "지금 그 분이 미국에서 여러 고민도 있었고 성찰도 있었으리란 생각이 들지만 아직까지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그 분에 대해서 느껴지는 일종의 상징성은 일방성"이라고 말했다.
권영세-이재오의 이러한 긴장관계는 지난달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달 12일 권 의원은 이 전 의원의 조기복귀설에 대해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사냥이 다 끝나 사냥개나 꽃게가 필요한 시기가 아니고, 당 화합이 정말 필요한 시기"라며 "이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 성공을 위해 당분간 조용히 물러나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러자 친이재오계로 분류되는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아직 사냥이 끝난 상태가 아니다"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렇다고 권 의원이 이 전 의원과 구원(舊怨)이 있는 관계는 아니다. 권 의원은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의원과 17대 국회에서 서울 지역 한나라당 의원으로 가끔 만났을 뿐 특별한 인연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친이계나 친박계로 분류되지 않는 중립 성향의 권 의원은 4월 총선 직후 이방호 사무총장이 낙선함에 따라 사무총장을 맡기도 했으나 친이계로 분류되지 않았다. 그는 당시 '사냥개 발언'을 "심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당을 위해 마음먹고 '이래서는 안된다'는 의미에서 발언했다"고 술회한 바 있다. 그의 발언을 두고 친이재오계가 권 의원 탈당을 촉구하기도 했으나 이 전 의원이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만류했다고 한다.
이 전 의원 조기 귀국설에 친박계의 경계도 만만치 않다. 지난 21일 친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은 월간조선 1월호 인터뷰에서 "우리에 대한 전쟁선포"라며 친박계의 반발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이재오씨가 들어오면 가만 있겠느냐. 입각설도 있고, 국정원장설도 있고 뭔가 움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록 우리가 (공천에서)당했다고 하더라도 복수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고 더 안 당하겠다고 정신만 차리고 같이 가자는 생각"이라며 "저쪽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안하고 '친박이 언젠가 득세하면 우릴 죽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