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2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배우 손예진이 여우주연상, 김윤석이 남우주연상, 소지섭이 신인 남우상, 김지영이 여우조연상, 박희순이 남우조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손예진(26)은 데뷔 이후 많은 영화에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상과는 인연이 없었으나 이날 '아내가 결혼했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손예진은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수위 높은 노출과 거침없는 말투를 연기하며 파격적인 내용에 비해 높은 관객 수를 이끌어 내었다.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며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차지한 김윤석(40)이 주연한 ‘추격자’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스릴러 열풍을 주도했으나 한 개 부분에서만 수상해 청룡영화상의 이변으로 기록되게 됐다.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8개 부문에 후보를 올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던 ‘놈놈놈’은 감독상을 비롯해 촬영상, 미술상, 최다관객상을 수상했다. 송강호-정우성-이병헌 세 특급배우의 결합으로 화제를 모았던 한국식 웨스턴영화로 ‘놈놈놈’은 오락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고 영예인 최우수작품상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차지하며 제4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작품상 수상과 함께 올해 2개 작품상을 휩쓸었다. 또 '우생순'은 이날 배우 김지영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해 2관왕의 기쁨을 누렸다. ‘우생순'은 국가 대표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실화를 그리며 지난 1월 개봉해 400만명 동원이라는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하지만 높은 시청률과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진행자 정준호의 미숙한 진행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준호는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을 '좋은 놈 멋진 놈 나쁜 놈'이라고 바꿔 부르는 실수를 했고 심사위원의 이력을 못 아 소개조차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후반부 종료 시간을 조정하기 위해 MC 정준호가 "시간도 남는데 커피나 한잔하고 갈까요" 라고 말하며 영화와는 거리가 먼 발언으로 많은 이들을 당황스럽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