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사장 선임을 앞두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주도한 여권의 'KBS 7인 대책회의'(8월 17일) 이전에도 최 위원장과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김회선 국가정보원 국내담당 2차장 등이 참석한 대책회의가 열렸던 것으로 알려지며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는 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은 국정원 국내담당 2차장이 참석한 것에 격분하고 있다. 당 차원의 고발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은 이 문제를 집중 추궁했는데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는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태도가 잠시 문제가 됐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신 차관에게 "8월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조찬 모임에 참여한 바 없느냐"고 물었다. 신 차관은 "내 기억엔 없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다시 "그러면 8월 그 무렵에 조찬모임에 참여했느냐"고 물었고 신 차관은 "휴가 중이라 서울에 없었다"고 했다. 이 의원은 "8월달에 조찬 모임에 참여한 바 없느냐. 오늘 신문에 난 거 봤죠"라며 재차 따졌는데 신 차관은 "신문에 난 건 봤다"면서도 "내 기억에는 없다"고 일축했다. 신 차관은 "내 기억에는, 오늘 아침 신문에 난 그때는 서울에 없었다. 내 기억에 그런 게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의원과 신 차관이 8월 11일 롯데호텔 대책회의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신 차관은 팔짱을 끼고 답변을 했다. 이를 지켜보던 같은 당 전병헌 의원이 신 차관에게 "신재민 차관 팔짱 푸십시오"라고 소리쳤다. 전 의원 요구에 신 차관은 바로 팔짱을 풀지 않았다. 잠시 머뭇거리다 신 차관은 오히려 지적한 전 의원에게 "이 자세가 불편하십니까"라고 되물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신 차관은 마지못해 팔짱을 풀었다.

    하지만 이후 신 차관은 다시 팔짱을 끼다가 풀다가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신 차관의 이런 답변 태도는 한나라당 의원도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경재 의원은 질의 전 "진짜 의사진행발언을 30초만 해야겠다"며 마이크를 잡은 뒤 "신 차관 소신있는 답변은 잘하는데 답변할 때 팔짱 낀 자세는 별로 보기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전 의원이 지적하니 '이 자세가 불편하냐'고 내뱉는 것은 정말 부적절하다"면서 "국민에 대한 자세인데 그렇게 하면 안된다. 신 차관은 정부 대변인을 대행하는데 국민을 대하는 자세는 겸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