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밤 청와대에서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의 건강이상설 등과 관련한 북한 동향보고를 받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혼란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에 치밀하고 철저한 준비를 갖추라"고 지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정일이 최근 '뇌혈관 질환에 인한 스트로크(발작)'를 일으켰으나 회복 중이며, 현재로서는 심각한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보고가 있었다. 또 북한 내에서 군사동향을 포함해 다른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보고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같은 보고를 받고 예측하지 못한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향후 상황을 예단하지 않고 예의주시하면서 상황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정부는 지난달 관련 정보를 입수한 이후 9.9절 행사에 김정일이 불참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판단 아래 상황을 주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이 사안과 관련해 앞으로 통일부로 창구를 단일화해 상황을 설명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는 오후 8시부터 2시간동안 계속됐으며 정부에서는 한승수 국무총리, 이상희 국방부 장관, 김하중 통일부 장관, 김성호 국정원장, 김숙 한반도 평화통일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으며 청와대에서는 정정길 대통령실장,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이 자리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민주평통 미주지역회의 자문위원들과 간담회에서 남북 관계를 언급하며 "정부가 바뀌고나니 요즘 대화가 뜸한데 초기에 탐색전을 하는 것 같다"며 "우리가 남이가, 탐색하게…"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전술전략을 갖고 대화에 나설 필요가 없다"며 "모든 걸 떠나 남북이 통합 융합돼야 한다. 통일 이루기 전이라도 서로 뜻 같이 해 서로 만나고 솔직히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