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죽어가던 '쇠고기 촛불'을 다시 살려냈다. 정의구현사제단(이하 정구사)은 지난달 30일 밤 서울시청 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한 첫 시국미사를 통해 요한복음 1장 5절의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는 성서 말씀을 인용했다. 지금 이들은 폭력으로 변질된 현 촛불정국을 '빛(시위대)이 어둠(대통령과 정부)의 박해와 탄압 속에서 피를 흘리는 상황' '어둠이 자행하는 불의와 폭력에 빛이 정의를 위해 분연히 일어난 상황'으로 묘사하고 있다.

    지금 정구사 신부들은 촛불시위자들로부터 죽어가던 '촛불'을 살려낸 '난세의 예언자' 대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과연 그들의 행태가 '난세의 예언자' 에 비견될 만한 것인가. 이에 대해 몇 차례 논하고자 한다.

    -촛불시위 실효성은 생명을 다한 것이 아닌가-

    촛불시위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시위대의 말처럼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가 한미 FTA의 연착륙을 위해 국민 건강이 담보된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을 졸속으로 처리한 데서 기인함을 인정한다. 아울러 협상 과정에서 '국민 건강권' 과 '검역주권' 문제를 쉽게 생각한 점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많은 국민이 초기 평화적인 촛불시위에 지지를 보냈던 것도 이와 같은 이유라고 본다.

    이 대통령은 쇠고기 수입관 관련한 자신의 과오를 두 번이나 국민 앞에 사과했다. 이후 미국과의 추가협상을 통해 국민이 우려하던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 수입 금지, 한국의 검역권 강화, 부위와 관련해 논란이 되었던 미국산 소의 뇌와 눈, 척수와 머리뼈를 수입하지 않는다는 미국 정부의 약속을 받아냈다. 이는 미국 자국민이 먹고 있는 쇠고기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사실상 재협상을 한 것이나 다름없는 내용이다. 정부는 추가협상 내용을 뒷받침 하기위해 수입되는 모든 미국 소에 대한 원산지와 월령 표시를 의무화하고, 이를 어긴 업소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비했다. 이는 의도된 편집과 왜곡으로 판명된 MBC의 PD수첩의 광우병 방송에 충격을 받은 여중생. 여고생들이 촉발시킨 촛불집회의 실효성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다.

    정구사 신부들에게 묻는다. 그대들은 진정 지금의 촛불시위대가 순수하다고 보는가. 그들이 다른 목적이 없다면 촛불의 실효성이 상실된 바, 이제 촛불을 묻어두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순리요 정상이 아닌가.

    -사제단, 그리고 뜻을 같이하는 제단체 세력들의 위험한 실체-

    촛불시위대는 정부의 추가 협상 발표 후 많은 순수한 촛불이 꺼지자, 쇠파이프 등 온갖 살벌한 시위 도구를 들고 다니며 이전보다 더한 과격 양상으로 수도 서울의 심장부를 해방구나 다름없는 무법천지로 만들었다. 이번 쇠고기 촛불 집회를 진두지휘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인사들은 초기의 평화적인 촛불시위를 폭력시위로 탈바꿈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 대부분은 이전의 모든 반미 집회 현장을 지휘했던 인물이며,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법의 처벌을 받은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상식과 순리를 아는 다수의 순수한 집회 참가자들은 정부의 추가협상 발표와 시위대의 도를 넘어선 과격시위에 실망해 '촛불 대오'에서 이탈했다. 그리고 민심도 석 달 이상 계속된 촛불시위와 과격으로 치닫는 행태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방어에 급급했던 공권력이 본격적으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인사들을 연행하고, 법과 원칙에 의거해 불법시위 엄단을 천명하자 사실상 '촛불정국'은 막장분위기로 치닫고 있는 순간이었다.

    이때, 정의구현사제단'이 '촛불시위'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그들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자리를 이어받아 꺼져가던 촛불을 다시 살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을 지금 민노총, 전교조, 전대협 등 과거 운동권 세력들이 뒤를 받쳐주고 있는 행태이다.

    정구사 신부들에게 일말이나마 성직자 양심이 있다면 진실을 말해 줄 것을 부탁하며 묻는다. 과연 당신들이 넓게는 국가의 내일을 걱정하는 다수 국민의 뜻과 좁게는 광화문과 서울시청 주변 수많은 상인의 "우리 다 죽게 되었다. 제발 촛불을 내려달라"라는 생존권 호소를 무참히 짓밟고 비폭력이라는 분장을 하고, 죽어가는 촛불을 되살리고자 하는 근본적인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 답하라.

    당신들의 강론과 언론인터뷰 내용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우리는 많은 고뇌 끝에 악의 세력인 대통령과 정부가 진정으로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지 않고, 재협상이 아닌 추가협상으로 국민을 기만해 놓고, 불의에 항거하는 국민의 정당한 촛불시위를 폭력으로 탄압하는 현 시국 상황을 사제적 양심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정부가 재협상을 하는 날 촛불은 꺼진다. 우리의 뜻이 촛불시위대의 뜻과 같다"

    나는 이제부터 당신들이 왜 이토록 눈물겹게 '촛불'을 살리고자 하는가와 어둠 자체인 자들이 감히 주님의 복음을 팔고, 빛으로 둔갑한 실체를 고발하고자 한다.

    정구사 신부들. 당신들이 촛불시위에 가담한 목적은 국민의 식단을 걱정하는 쇠고기 문제에 있는 것이 아니오. 다음의 당신들 증언이 입증하고 있소.

    "우리는(막혀 있는 청와대)가 아닌 남쪽으로 행진할 것이다. 더 이상 대통령을 찾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국민과 소통할 것이다." 이 말은 정구사 김인국 신부가 첫날 거리행진을 선도하면서 한 말이 아닌가. "사제단은 이 대통령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집권기의 역사를 무리하게 지우려는 데서 이런 모든 문제가 생긴다고 본다.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을 부정할 때 나타나는 결과는 지금 보여지듯 ‘20년 전의 회귀다." 이는 정구사 대표인 전종훈 신부가 한겨레와 인터뷰 하면서 한 말이다.

    정구사 신부들. 당신들의 리더인 김인국 전종훈 두 신부의 이 발언은 그대들이 말한 '비폭력', 그리고 '재협상 이후 촛불종료' 그리고 순수하게 쇠고기 문제 때문에 나왔다는 언설들이 얼마나 가증스러운 위선 덩어리임을 스스로 자인하는 말이 아니고 무엇인가.

    김인국 신부의 "우리는 대통령을 버렸다. 국민과만 소통할 것이다"는 발언은 당신들이 촛불을 주도하는 목적이 '쇠고기 재협상'이 아닌 정권 타도에 있음을 고백한 것이고, 국민과의 소통 운운은 시위주도의 목적이 비폭력을 가장해 대중 선동에 있다는 것을 웅변하는 것은 아닌가. 김 신부의 발언은 정구사 신부들이 이미 이 대통령을 국정최고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런 그들이 정부의 쇠고기 재협상이 되기 전까지는 촛불을 끄지 않을 것이라고, 궤변을 늘어놓는 모습은 그들이 성직자이기 이전에 어찌 사람들이 저럴 수 있나 하는 탄식을 자아낸다.

    전 신부의 한겨레 인터뷰는 정구사 신부들과 '광우병 대책위원회''전교조' '민노총' 김대중 노무현 양대 정권으로부터 금력을 지원받았던 많은 좌파 성향 시민단체, 그리고 양대 정권으로부터 물심양면으로 보살핌과 은혜를 받았던 KBS MBC의 공중파 방송, 한겨레 경향 등 종이 신문,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외 기타 좌파 인터넷 신문 등이 지금 보이는 광란에 가까운 반정부 투쟁의 본질은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주가 아님을 입체적으로 증언한 내용이다.

    전 신부는 이명박 정부가 위기에 처한 요인을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정책과 반한 행태를 취하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는 정구사와 위의 각종 세력들이 이 대통령에 대해 도를 넘어서는 적대감과 함께 정권타도 대상으로 삼는 근본적 이유를 명백히 밝힌 중요한 대목이다. 이는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말 처럼 미국 쇠고기가 종착역이 아니다. 전 신부의 발언은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매 사안마다 촛불을 들고 나와 정부 타도 투쟁을 벌이겠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들 세력은 자신들의 사악한 행위로 국가경제 및 민생파탄-국가몰락이라는 끔찍한 대한민국과 그 구성원의 참극은 생각지도 않고, 자신들과 통하는 특정 이념 정권을 세우고자 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다.

    -정구사 신부들! 빛 자체이신 주님과 복음 앞에서 눈물의 참회를 하라! 
    그리고 참된 사제, 참된 신앙인으로 귀환하라-

    정구사의 한 신부는 시국미사 첫날 강론에서 한 여성 신자가 자신들을 '나자렛 예수' 로 비교하더라고 자랑했다. 그리고 자신들의 "나자렛 예수처럼 어둠의 세력들과 싸우고 있기에 그 말은 맞다"고 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인가. 성서에서 예수의 실체를 가장 극명하게 표현하는 구절은 필립비서(가톨릭식) 2장 6절-8절의 대목이다. 풀이하면 "예수 그리스도(성자)는 하느님(성부)과 똑같은 신적인 권능을 가진 분이지만, 자신은 신성을 포기하고 인간이 되어 이 땅에 오셔서 세상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매달려 죽기까지 하느님이신 성부께 순종하셨다"는 내용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이 인간성을 가지고 태어난 유대(이스라엘) 민족이 로마의 압제 하에서 신음할 때도,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의 것, 카샤르(로마 황제)의 것은 카샤르의 것"이라며, 하느님의 영역과 세속의 영역을 구분하신 분이다. 단 그분은 '하느님의 성전'이 더럽혀지거나, '겉과 속이 다른' 종교인들의 위선적 삶에 대해서는 상상을 뛰어넘는 분노와 저주를 표출하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에 증오와 분열을 잉태하러 오신 분이 아니라, 신성도 버리고 자신의 인간 목숨까지도 버리며 사랑과 일치를 통한 구원을 주시러 오신 분이다.

    나는 지난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 정권의 폭압 아래 민주주의가 말살되고, 인권이 철저히 유린되는 그 암흑의 시절에 분연히 일어나 고통 받는 국민의 편에서 정의를 밝힌 그 때의 정구사 모습에서 인간의 절망과 함께 하는 '나자렛 예수'의 모습을 본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예수가 종국에 추구했던 사랑과 일치의 세상을 만드는 복음과 맥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당시는 군사독재 정권 자체가 불법으로 민의를 짓밟고 총칼로 일어난 정권이며, 그들의 정치 행태 또한 어둠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독재 정권이 총칼로 흥한 정권이라면, 이명박 정부는 합법적인 방법으로 국민 선택을 받고 집권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한 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4개월 간 여러 가지 면에서 국민을 실망시킨 점도 많았고, 이번 쇠고기 파동에서 보듯 국민을 분노케 한 점도 있음을 인정한다. 이 대통령은 그의 실정을 인정하고 두 번이나 국민 앞에 머리를 숙여 사과했고 여러 후속조치들을 밝히며 새 출발을 다짐했다. 이제 우리가 할일은 이 대통령과 정부가 국민에게 새롭게 다짐한 약속의 이행을 지켜보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가야할 레이스는 4년 6개월이나 남았다.

    정구사 신부들의 마지막 양심에 기대어 충언하고자 한다. 지금 대한민국의 수도 심장부는 두 달 이상 청와대로 쳐들어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극렬 시위대에 의해 해방구나 다름없는 무법천지가 되어 버렸다. 사제단은 시위대가 청와대 방어막인 전경버스 라인을 뚫기 위해 행한 온갖 불법적 폭력에 대해서는 왜 침묵하고, 이들의 폭력에 보루인 청와대를 지키기 위해 물대포 등으로 응전한 경찰들에 대해서만 폭력 운운하는가.

    그대들의 전우인 공중파 방송과 한겨레 경향 오마이 등이 사실 확인도 없이 '여중생 손가락 절단' '여대생 손가락 절단' 등 이에 준하는 온갖 거짓보도로 대중을 선동하는 것을 아는가. 한 두 번이 아닌 것으로 안다. 또한 그대들이 시대의 빛으로 고무·격려하고 있는 촛불 시위대 일부가 전경들을 포위해 무참히 짓밟은 사실을, 심지어는 두개골이 깨진 전경이 있다는 것을 아는가. 그리고 그 들 중의 한 무리가 무력 진압과는 거리가 먼 아리따운 여경들을 성 모욕 내지 추행에 준하는 행동을 했다고 주장하는 피해 당사자들의 주장이 조작이라 생각하는가. 심지어는 그녀들이 행한 친절을 폭력으로 둔갑시켜 조작하는 당신이 애지중지하는 매체들의 저 현란한 인격 테러는 들어보았는가. 오직 국가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일념으로 박봉에 여자의 몸으로 삶을 불태우는 그녀들의 피눈물을 성직자로서 최소한의 연민이라도 느끼는가.

    정구사 신부들. 당신들은 정권타도를 외치는 시위대의 광기 속에 청와대라는 국정 심장부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나온 경찰의 진압 행태를 폭력으로 매도하면서, 그 폭력의 근인이 된 당신 '촛불' 들의 서부 활극을 넘어서는 폭력에는 왜 침묵하는가. 정구사 신부들. 당신들이 외눈박이 눈을 가지고 한쪽만을 바라보는 것은 당신들이 근본적 판단력을 결한 것이 아니라. 미사 때 입장하며 들고 있는 '이명박 퇴장(타도)'이 현 최고의 목적이기 때문이 아닌가. 아니면 진짜 심각한 지적장애 상태인 인지와 판단력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만약 이것 때문에 그렇다면 당신들이 지도하는 신자들이 불쌍하지도 않소.

    나는 오늘 정구사 신부 당신들이 알파요 오메가이신 우리 주님과 복음을 특정 목적을 위해 팔고 다니며 예수님께서 가장 혐오하는 위선으로 증오와 분열을 이 땅에 잉태시키고자 하는 모습을 보면서, 당신들이 미사 강론 때 아전인수(我田引水)한 성서의 한 단락을 떠올렸소.

    나는 당신들의 위선을 미화시키고, 촛불 시위의 부흥을 위해 인용한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되돌려 드리오. "그 때가 되면 어둠의 세력들인 거짓 예언자들이 스스로 내가 메시아다 하고 떠들고 다닐 것이다"

    나는 진심으로 당신들이 어둠 자체이면서, 감히 빚 차체이신 주님과 복음을 파는 어둠을 청산해 참 사제요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귀환하기를 바라며, 그대들을 위해 목욕재계하고 깊은 기도를 올렸소

    정구사 신부들. 빛 자체이신 주님과 복음의 광명 아래서 진실로 자신의 현 모습을 회오(悔悟)하길 바라오. 초록이 동색인 촛불시위대의 '나자렛 예수' 운운하는 영웅시에 부디 현혹되지 마시오. 많은 상식적인 참 신앙을 가진 신자들은 당신들에 대한 분노를 넘어, 연민 속에 그대들의 참 신앙인으로의 귀환을 바라며 눈물의 기도를 하고 있소. <-계속->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