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차기 당권에 출사표를 던진 정몽준 후보가 '버스비 70원' 발언으로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27일 밤 KBS1라디오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한나라당 대표 경선 토론에서 공성진 후보가 '정 후보는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 안하신다는데 그럼 서민들이 타고 다니는 버스 기본 요금이 얼마인 줄 아느냐'고 묻자, 정 후보는 잠시 머뭇거리며 "굉장히 어려운 질문을 했는데 요즘은 카드로 계산하지 않습니까. 한 번 탈 때, 한 70원 하나"고 답했다. 

    그러자 공 후보는 "천원입니다, 천원"이라고 쏘아부치면서 "나는 강남에 24년간 살면서 아파트는 딱 하나다. 미국이 건강한 사회가 된 것은 서민에게 기부를 하기 때문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정 후보는 "공 후보는 강남이 지역구라 '강부자'정치인이라는 시각이 있다"면서 "요즘 '부자되십시오'라고 덕담도 하는데, 성공한 사람은 처음부터 자격이 없다는 것이냐. 노무현 정부의 발상과 비슷한 게 아닌가"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공 후보는 이날 오전에 있었던 두번째 토론회에서도 정 후보의 '재산 환원' 문제를 거론하며 공격한 바 있다.

    방송이 나간 후, 포털사이트 다음에 네티즌 '웃는돌'은 "이런 사람이 당대표 후보냐"고 비판하면서 "당 대표는 국민의 대변자 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다. 정 의원님은 자격없으신 것 같네요. 행여 나중에 대권 같은 건 도전하지 마십시오. 우린 버스비조차 모르는 대통령은 원치 않습니다"는 의견을 남겼다.

    아이디'캠아저씨'는 "몽준아제는 베트남에서 오셨남? 라면값 50원, 짜장면값 200원, 이발비 1000원, 담배값 200원, 순대국밥 300원으로 알고 있지?", "혹시 간첩 아냐, 국정원은 정몽준을 조사해야 한다"('아침')고 정 후보를 비꼬았다. '앙칼진 나'는 "세상물정 하나 모르는 사람에게 나라를 다스려달라고 해놓은 이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버스를 타 본 적이 있을까요?, 6선 의원이 맞는건지…참 기가 찬다"('denybond')고 정 의원을 질타했다. 

    또 "공성진이 정몽준한테 뭐라고 할 자격이 있나? 정기국회 회기 중인 평일에 골프쳐서 물의나 일으키고… 이래서 한나라당 정치인들 다 똑같다는 소리를 듣는거다"('마망'), "공성진 유치하게 말꼬리 잡은 것 맞네. 솔직히 말해 봐라, 자기도 알아보고 가서 말한거면서… 공성진도 버스비 얼만지 몰랐을걸?"('철리안21')이라며 두 후보 모두를 비난하는 네티즌도 많았다.

    정 후보 공식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테르미도르'는 "버스비 70원으로 만들어 주면 다음 대선에선 무조건 대통령 되겠네"라고 비아냥댔고, '흠'은 '놀랐습니다. 실망했구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부자이신 걸로 아는데 김장훈, 워런 버핏처럼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부하셔서 서민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는 노력이라도 보여주셨으면…"이라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