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 끌려갔던 국군 포로가 반세기만에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24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6.25 막바지인 1953년 7월 총상을 입고 북한에 끌려갔던 김진수(74 가명, 전북 완주 출생)씨가 지난 14일 두만강을 건너는 데 성공해 중국에서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의 탈북을 도왔던 최 대표는 탈출 과정에 대해선, 구체적인 사안은 비밀이라면서 "국군포로 확인 작업을 국내에서 마친 뒤 김씨와 접촉, 탈북을 도왔다"고만 밝혔다. 

    최 대표에 따르면 김씨는 북한의 강제노역에 시달려 입대당시 155cm였던 키가 10cm나 줄었다. 그는 "155cm였던 김씨의 키는 145㎝로 줄었으며 체중도 35㎏에 불과하다"며 "나라를 위해 싸웠던 국군포로가 북한의 만행에 죽어가고 있는데 이들을 위해서도 촛불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김씨는 17세였던 1953년 7월 휴전을 앞두고 중공군이 최후 공격을 감행했던 강원도 금성 지구 전투 때 총탄을 무릎에 맞고 쓰러지면서 포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씨는 육군 전사자로 분류된 상태다. 북한으로 끌려간 후 김씨는 평양에서 치료를 받은 뒤 1954년 6월부터 40여 년 간 평북 일대의 탄광일을 했으며 1990년대 초반 함북 지역으로 이주해 농사일을 해 왔다고 한다.

    북한에서 결혼한 김씨는 4명의 딸과 1명의 아들을 뒀으나 이들을 데리고 오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형제들은 남한에 생존해 있다고 최 대표는 밝혔다. 

    한편, 앞서 17일 김씨는 이명박 대통령 앞으로 탄원서를 보내 "한국에 빨리 갈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