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불출[八不出] 이란 말이 나는 사전에도 없는 방언쯤으로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엄연히 국어사전에 ‘몹시 어리석은 사람을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다. 이 말은 원래 불교 용어이다. ①불생(不生) ②불멸(不滅) ③불거(不去) ④불래(不來) ⑤불일(不一) ⑥불이(不異) ⑦부단(不斷) ⑧불상(不常) 등 여덟 가지를 못하는 것을 이른 말이다. '팔불출'의 동의어로 '팔불용(八不用)', '팔불취(八不取)', '팔삭동(八朔童)이'가 있다.

    인간관계 속에 가끔 팔불출이란 말을 들을 수 있다. 그 첫째가 자기 잘났다고 뽐내는 놈, 두 번째가 마누라 자랑하는 놈, 셋째가 자식 자랑하는 놈, 네 번째는 선조와 아비 자랑을 일삼는 놈, 다섯째는 저보다 잘난 듯 싶은 형제 자랑하는 놈, 여섯째는 어느 학교의 누구 후배라고 자랑하는 놈, 일곱째는 자기가 태어난 고장이 어디라고 우쭐해 하는 놈. 등등 수도 없이 많은 경우에 팔불출이라고 갖다 붙인다. 아마 제일 많이 듣는 것은 처자식 자랑하는 경우일 것이다. 자식은 내 자식이 커 보이고 곡식은 남의 곡식이 더 커 보이는 법이다. 자식은 자기 자식이 잘나 보이고 재물은 남의 것이 더 좋아 보여 탐이 난다고 한다.
     
    난 요새 차라리 팔불출이 낫다는 생각을 한다. 진정 자기 자식, 자기 마누라, 자기 남편, 자기 부모가 제일 자랑스럽고 잘나 보이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 아닌가. 물론 그것은 착각일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얼마나 거룩한 착각인가.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고 사는 것이 제대로 된 것이지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면 그게 정상이란 말인가. 누가 그러는데 자기 가족 흉보고 다니는 사람은 십팔불출(18不出)이란다.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제 식구 자랑하고 다닐 수 있기를 바란다. 흉보고 다니는 것보다는 훨씬 잘하는 일이니까 말이다.

    며칠 전 우리 교회에 브라질 선교사가 와서 설교를 했다. 설교 중 그 분은 자기 두 아들 자랑을 하면서 멋쩍은 듯 팔불출이라고 했다. 나는 그 아들 자랑이 역겹게 들리지 않고 감사하게 들렸다. 아마 다른 분들도 그렇게 들은 걸로 알고 있다. 자녀들이 잘 커 주면 부모나 주위 어른들은 그렇게 대견할 수가 없고 고마울 수가 없다.
     
    자녀를 칭찬해 주고 축복해 주자. 인격적인 대우를 하며 끊임없이 칭찬해주고 꿈을 심어주자. 옛말에 ‘한 말의 쓸개보다 한 방울의 꿀이 더 많은 파리를 잡는다’는 속담이 있다. 어린 아이들에게 하는 몇 마디의 칭찬은 그들의 마음속에 커다란 꿈을 심어주고 이를 성취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유대인을 보라. 그들은 세계 곳곳 각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다. 노벨상 수상자의 26%가 유대인이다. 특히 노벨 과학상 수상자의 60%가 유대인이며 3000여 개의 대학에서 가르치는 교수의 25%가 유대인이다. 미국에서 큰 빌딩이나 은행, 대형 백화점 주인의 90%가 유대인이다. 세계 곡물시장과 무기시장도 유대인이 석권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계 역시 유대인이 석권하고 있다. 

    인구는 겨우 500만 명 정도에 불과한 이스라엘이 어떻게 그처럼 세계의 모든 곳을 통해 큰일을 할 수 있었을까. 그들은 사람의 출생에는 하나님의 특별한 뜻이 있다고 믿으며, 아이가 성장할 때 철저히 십계명을 지키고 살도록 가르치고, 끊임없이 칭찬해 주고 마음껏 놀고 풍부한 감성을 가지고 어린 시절을 보내게 한다. 그들은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는 백성은 복이 있다고 가르치며, 어려서부터 하나님을 교육했기 때문에, 오늘날 그들이 온 세계에 주목 받는 민족이 된 것이다.

    자녀한테 하는 잔소리를 줄이고 대신 축복하고 자랑하고 격려하고 칭찬하자.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 아내들이 남편을 싸움으로, 힘으로 대항하려는 자는 참으로 미련한 여자다. 그러지 말고 슬슬 칭찬해 주면 그냥 넘어지는 것이 남자들이다. 이제부터는 가족을 칭찬하는 진짜 팔불출이 되자. 그러면 그 칭찬대로 될 것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