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동연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의원이 손학규 대표와 손 대표 측의 386 의원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염 의원은 경선을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정대철 상임고문과 함께 손 대표의 무혈입성에 제동을 건 바 있다.
염 의원은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대통합민주신당을 망하게 하는 세 가지 거짓말'이란 글을 올렸다. 염 의원은 이 글에서 손 대표가 취임 직후 제시한 '제3의 길'이라는 새 노선을 "이명박 따라하기"라고 주장했고 손 대표를 지원하는 386 의원들을 향해서는 "권력의 기생들"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염 의원은 "국민은 이념을 버렸다"며 실용을 강조한 손 대표의 발언을 거론하며 "이 발언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좌파정권이었다'는 한나라당과 보수 언론의 거짓말에 동의하고 그것을 확산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염 의원은 "손 대표의 최근 발언과 행보를 종합하면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 전제돼 있다"면서 "손 대표가 한나라당 출신이었다는 사실만으로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손 대표의 실용주의 노선이 자칫하면 '이명박 따라하기'로 귀착되는 것이 아닌지 전통적 지지자들과 당내 많은 인사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염 의원은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은 결코 좌파도 반미도 아니었고 손 대표가 강조하는 영국노동당과 제3의 길보다 훨씬 오른 쪽의 길을 갔던 정부"라면서 "참여정부와 열우당은 구성원들의 몇 가지 언술적 표현만 빼면 오히려 친기업적이고 친미적이었다"는 주장까지 했다. 그는 "친기업적이었던 참여정부와 친기업적인 이명박 사이에서 손 대표의 이념적 좌표는 어디냐"고 따졌다.
염 의원은 곧바로 화살을 당내 386 의원들에게 돌렸다. 그는 '손학규 추대'의 명분으로 "경선은 당을 분열시킨다"고 주장한 386 의원들에게 "청춘을 걸고 싸웠던 민주주의 기본원칙을 스스로 무시하고 대선 패배 이후 치열해야 할 당 혁신 기회마저 말살해버린 치졸한 논리였다"고 비판했다. 또 "그들이 이제 민주화 투사에서 권력의 기생들로 전락하는 길을 가는 것이 아닌가"며 되물었다.
그는 "김영춘 의원을 제외하고 그 쟁쟁한 386 의원들 중 단 한사람도 자기희생과 헌신을 보여준 사람이 없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느냐"며 "이번 당 쇄신 논의과정에서 386들이 두려워 한 것은 당 분열이 아니라 자신들이 내세우려는 지도자의 경선 패배였다"고 꼬집었다. 염 의원은 "젊은 그들의 행태가 실망스럽고 한탄스럽다"며 "손학규라는 우산 뒤에 숨어 일시적인 바람을 피할 것이 아니라 들판에 나와 토니 블레어가 되고 데이비드 캐머런이 돼야 한다"고 강변했다. 그는 이어 "그들이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주지 못하는 한 희망은 없다"고 덧붙였다.
광주에 지역구를 둔 염 의원은 4월 총선에서 타 지역은 물론 자당의 텃밭이라 불리는 호남의 성적표 역시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호남에서 만큼은 민주신당이 완승할 것이라는 근거없는 거짓말이 있다"면서 "호남 여론이 심상치 않다"고 엄살을 떨었다. 그는 "능력 있는 사람이 나오면 무조건이라도 찍고 싶다는 것이 호남 시중의 여론이고 손 대표의 취임에 대해서도 심각한 반대여론이 있다. 한나라당 1중대, 2중대, 3중대가 하는 선거에 왜 우리가 들러리를 서느냐는 극단적인 목소리까지 들려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염 의원은 "호남을 언제나 잡을 수 있는 주머니 속의 물건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착각도 엄청난 착각"이라며 "호남은 대통합민주신당 마저 가차없이 내던져 버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위기는 의석 수의 문제를 넘어 존망의 위기"라며 "창조적 파괴를 두려워하고 현실에 안주한다면 바로 호남에서 멸문의 위기를 최종적으로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