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수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무분과위 간사는 5일 국정원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국정원은 정권편에 서서 국민에 크나 큰아픔을 주기도 했다"며 "(지난)10년간 국정원의 모습은 탁월한 능력을 잘못된 방향으로 낭비해 왔다"고 지적했다.

    진 간사는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경남대 국동문제연구소에서 열린 국정원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정원의 역사는 한국 현대사와 영욕을 같이해 왔다"면서 "남북이 첨예하게 대치하는 현실에서 안보 첨병답게 온몸을 던져 안보를 지켜왔고 한편으로는 정권편에 서서 국민에게 크나큰 아픔을 줬다"고 평가했다.

    진 간사는 이어 "정치적으로 끊임없는 구설수에 올랐고, 대공 업무 핵심인 간첩 수사 실적은 지지부진 했으며, 정권의 일방적 대북 정책에 끌려다닌 점은 되짚어 보고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이제 이 정부의 국정원은 명실상부한 국가최고정보기관으로의 위상 재정립 시점에 와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선진화 시점에 발맞춰 CIA(미국중앙정보국)와 같은 유수의 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업무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고 개개인의 자질을 높이는 데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정치 그늘에서 벗어나 경제 살리고 선진국 진입 숙원을 달성하는 데 수준높은 정보를 제공하는 등 중요한 일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인수위는 청와대 국정상황실 국방부 검찰청 경찰청 외교통상부 등에 산재돼 있는 '국가정보력'을 효율화하기 위해 국정원을 중심으로 한 정보수집 기능을 통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인수위는 국정원의 '국내 정치사찰' 가능성을 원천 배제하는 제도적 조치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