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설이 불거지며 우파진영에서 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우파 논객 중 한 사람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조갑제 닷컴 대표)은 "이 전 총재의 등장은 안보문제를 외면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26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총재는 자신의 정치력과 자신에 대한 관심을 이용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애국정치에서 보다 확실한 노선을 잡도록 하는 견제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총재가 이 후보의 대북 노선을 교정하는 정도에서 그칠 것이지 실제로 출마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인 뒤 "이 전 총재는 10월 4일 노무현-김정일 합의가 헌법에 위반되고 여러 가지로 국가적 위기를 초래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문제에 대해서 거의 60%의 지지율을 가지고 있는 이 후보가 단호한 태도를 취하지 않고 오히려 영합해 가는 자세를 취하는 데 화가 나 있다는 것이 이 분의 최근 행보에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특히 조 대표는 이 후보가 각종 의혹으로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하거나 테러를 당할 것에 대비해 이 후보가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에는 "그것 때문에 등록을 한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며 "이 전 총재는 11월 말까지는 아마 모호한 태도를 취하면서 한나라당과 이 후보의 확실한 대북정책을 촉구하는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조 대표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 후보는 지금 안으로 정통우파의 반발과 밖으로 집권세력의 협공을 당하고 있다. 먼저 집권 좌파세력은 안보와 이념의 문제를 회피하는 이명박 진영의 비겁성과 전략부재에 자신감을 얻었고 정통 보수세력은 국가안보에 대한 이 후보의 책임회피에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대선에서 서해NLL 등 안보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세력의 후보가 챙겨야 할 국가안보를 외면하고 좌파세력의 망국행각을 외면하는 이 후보의 비겁한 모습에 정통 보수세력은 크게 분노하여 마침내 이 전 총재라는 대변자를 내놓게 됐다"며  "이 후보가 서해영토를 포기하기까지 하는 집권 좌파세력의 대북평화공세가 가진 허구성과 반역성을 크게 문제삼았다면, 이 전 총재도 설치지 못하고, BBK 문제도 주변적 이슈가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